이재명 거주 성남 7선거구 상징성 크나 대선서 분당구 대패로 출마엔 머뭇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의 정치적 고향 성남 분당 왜 이러나'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 분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이 상임고문의 거주지역에 나서려는 광역의원이 단 한명도 없기 때문이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민주당 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공직선거 후보자(지역구)를 공모한 결과 성남시 제7선거구에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 제7선거구는 수내1·2동, 정자동, 정자1동, 금곡동, 구미1동으로 이 상임고문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민주당도 상징성이 큰 곳이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선거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이처럼 광역의원이 1명도 신청하지 않자 민주당 도당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이러한 배경엔 지난 20대 대선 당시 분당에서 이 상임고문이 윤석열 당선인에게 크게 졌기 때문이다.

성남에서 이 상임고문은 30만8047표를 얻어 윤 당선인(30만7972표)을 상대로 75표 차이로 이겼다. 근소한 차이로 이 상임고문이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거주지역인 분당에선 이 상임고문이 14만966표를 얻고 윤 당선인은 18만3094표를 얻어 4만2128표 차이로 크게 졌다. 이 때문에 이 상임고문은 자신의 안방에서도 윤 당선인에게 졌다는 불명예를 얻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 전 후보가 경기도에서 승리했다고 한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분당에서 졌다는 건 상징성이나 의미가 결과적으로 퇴색된 것”이라며 “후보 중 누구라도 그 불명예를 감당하기 어렵다. 현재와 같은 상황도 이 같은 이유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급기야 민주당 도당 공관위는 최근 해당 선거구에 대한 추가 공모에 들어갔다.

민주당 도당 공관위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게 작용했으리라 본다”며 “최근 성남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해당 선거구엔 추가 공모에 들어갔기에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