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해결 역량 키우는 행복한 동행

'즐거운 교실, 행복한 학교' 비전 기반 학년별 목표 설정
독도 바로 알기 및 학교 인증제 등 '특색 교육과정' 운영

 

[인터뷰] 홍재선 연성중 교장

▲ 홍재선 연성중 교장./사진제공=연성중학교

“즐겁게 배우고 더불어 성장하는, 그래서 삶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홍재선 연성중학교 교장은 21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시흥시 하상동 요꼴 마을에 지난 1999년 자리잡은 연성중학교는 마을과 함께 성장했다. 인근 관곡지의 연꽃이 시흥의 홍보 대사 역할을 하면서 호조벌은 작아지고 연꽃밭이 점점 커지며 학교도 더불어 커졌다.

연성중은 평온한 자연과 오롯이 마주한 학교로 소박하고 순수한 학생들이 자라나는 곳으로 입소문을 탔다.

학교는 지역의 마을 단위 혁신지구 사업을 시작하며 '즐거운 교실,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학년마다 중요 가치와 철학을 정하고 학년 특색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따뜻한 배려, 서로를 존중하는 1학년', '함께 공감하며 성장하는 우리', '건강한 심신을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나아가는 우리'라는 학년별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계획해 운영한다.

독도 바로 알기 및 학교 인증제, 교육과정과 연계한 어스 아워 및 기후행동 1.5℃ 실천하기, 특기신장 및 정서함양을 위한 국악관현악단 운영,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독서 및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홍 교장은 “교육은 행복한 동행이라고 한다. 학생은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교사는 가르침에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는 학교 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협력한다”며 “우리 학교는 교육비전처럼 연성중학교 공동체 모두가 행복해지는 학교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우리 학교는] 학생이 학교의 일 직접 말할 수 있게 '세상이 바뀌다'

▲ 연성중학교 학생·학부모·교사 대토론회 사진./사진제공=연성중학교

 

저는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연성중학교 학생회장 안세희입니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학생자치회 소속입니다.

맨 처음 소개할 이야기는 지난해 연성중학교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인 바로 규정 개정입니다. 개정된 규정은 체육이 없는 날에도 체육복 등교와 화장을 허용합니다.

규정 개정은 학급회의와 대의원회, 대토론회, 규정개정위원회, 학부모운영위원회를 거쳐 진행됐습니다. 규정 개정을 겪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세상이 바뀌었다'입니다.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설문조사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토론회를 진행했을 때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이 무조건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당할지도 모른다는 제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과거처럼 '애들은 어려서 뭘 몰라' 또는 '이런 일은 어른들끼리 정해야 해'라는 잘못된 생각에 벗어나 학교의 일을, 자신의 일을 학생들이 직접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 연성중학교 건의함과 게시판./사진제공=연성중학교

▲ 연성중학교 건의함과 게시판./사진제공=연성중학교제 공약 중 하나인 건의함에 대해서도 설명하겠습니다. 지난해 선거가 막 시작되기 전 공약을 작성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불편해서 고치고 싶었던 점이나 하고 싶었던 일을 되짚어 보다 '건의'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건의함 설치 이전에는 한 학기에 한 번이나 두 번 열리는 대의원회를 통해 건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이거 불편한 데 누구한테 말하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각 층 게시판에 건의함을 설치하기로 공약을 세웠습니다. 올해 설치한 건의함과 게시판은 앞으로 연성중학교 학생자치회의 트레이드마크가 돼 예브고 활기차게 꾸며질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특별한 행사를 이야기 하겠습니다. 바로 '자율복데이'입니다.

자율복데이란 학교에 사복을 입고 등교할 수 있는 날로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날입니다. 고민도 많았지만 교장과 자치회 담당 선생님은 오히려 좋은 생각이라 칭찬했습니다. 이후 학교 방송을 통해 자율복데이를 공지했습니다. 물론 과도한 옷을 입고 오는 몇몇의 학생들은 있었지만, 학기 중에 학생들의 피로를 덜어주고 신나는 하루를 만들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학생회는 이런 행사뿐 아니라 여러 캠페인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날 포스터 대회를 열어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대해 자신의 재능을 살려 포스터를 만들기도 합니다. 학교 폭력, 담배나 술 관련해서도 각종 캠페인을 기획합니다.

자치란 한 사람이 혼자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 다수가 함께 민주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민주적인 자치를 직접 겪어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연성중학교 학생자치회를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진짜 자치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안세희 연성중 학생회장

 


 

[연성중 국악관현악단을 소개합니다]

"올해는 함께 한 호흡 맞출 수 있는 무대 설 수 있길"

▲ 연성중학교 국악관현악단 활동 사진./사진제공=연성중학교

연성중학교 국악관현악단은 2015년에 창단되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국악 악기들을 만나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악기를 무료로 배울 수 있어서 국악기에 관심이 있는 약 30명의 단원이 국악관현악단에 함께 참가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국악기는 가야금, 대금, 소금, 아쟁, 피리, 태평소, 해금, 타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학기에는 동아리원을 구성하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면, 단원들이 초등학교 때 배운 학생도 있고, 처음이지만 악기를 너무 배우고 싶어서 들어온 친구들이 있다 보니, 합주를 바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국악기 선생님께서 우리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알려주시고, 우리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우고 싶은 곡을 신청하면, 그 곡을 중심으로 연습하여 악기 연주 실력을 향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 연성중학교 국악관현악단 활동 사진./사진제공=연성중학교

2학기에는 학교축제인 연성제에 참여하기 위해서 매주 2~3번 방과 후에 음악실에 모여서 악기별로 연습 후에 전체 합주를 연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작년에는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마스크를 쓰고 연습할 수 있는 가야금, 아쟁, 해금반이 합주를 많이 진행하였고, 관악기는 많이 모일 수는 없었지만 모일 때는,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가림막을 사용하여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30명이 한 공간에 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아, 아쟁반과 대금반이 대표로 연성제에서 무대 공연을 하였고, 국악관현악단 전체는 '프린스 오브 제주'라는 곡으로 언택트 공연을 하였습니다. 연성제(학교축제) 2주 전부터 박자에 맞추어 개개인별로 녹음했고, 관현악단 선생님께서 편집하여 연성제에 언택트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택트 공연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나의 모습이 나올까 많은 기대를 하였습니다. 교실에 앉아서 학교축제 공연 영상을 시청하였는데, 실제로 연주했을 때와 다르게, 영상에서 보여지는 나의 모습이 색다르게 느껴지고, 연습을 많이 해서 녹음을 했기 때문에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로 인해 현장 실시간 무대에서 받는 환호와 응원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올해는 각 악기의 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고, 함께 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무대를 기대합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단원들이 선생님의 지휘를 보고, 한마음으로 자신의 소리를 표현하여 하나가 되는 그 시간을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박초롱 연성중 3학년

 


 

[독서동아리 '북적북적']

"책·영화·토론 통해 학창시절 꿈·희망 나눠"

▲ 연성중학교 독서동아리 '북적북적' 활동 사진./사진제공=연성중학교

우리 학교 독서동아리인 북적북적은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책을 읽고 토론 및 대화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고 책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며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는 동아리입니다. 주로 우리 동아리에서는 각자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고, 독후 활동, 관련 영화 상영, 선후배 또는 또래 간 그림책 읽어주기, 읽은 책에 대한 소개, 책 추천 등 다양한 주제로 자유로운 대화 및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며 학창시절의 꿈과 희망을 나누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책과 독서'라는 공통된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부원들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공감대 형성이 쉽고 그래서 쉽게 책과 가까워지고 친해지며 다양한 활동으로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 더더욱이 좋습니다. 동아리 활동시간도 학업과 여러 가지 활동으로 바쁜 학생들을 위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며 잠시나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고, 공감대가 같은 도서부 및 친한 친구들과 같이 가입할 수 있어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등의 장점 등이 있습니다.

만약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싶다면, 책을 읽고 싶어도 읽는 습관을 들이기 힘들다면, 마음에 우울함이 있다면, 자기표현에 서투른 학생이 있다면, 누군가와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하다면 독서동아리 북적북적에 가입하여 사춘기시절을 책과 함께 지혜롭게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임유빈 연성중 3학년

 


 

행복한 '아침독서', 미래를 준비해요

▲ 연성중학교 아침독서 프로그램 사진./사진제공=연성중학교

우리학교 아침독서는 매일 아침 오전 8시 35분부터 50분까지 15분동안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저는 1학년에 이어 2학년에도 참여중입니다. 아침독서에 참여하려면 매일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를 와야 된다는 부담감에 1학년때 처음 신청할때는 많이 망설여졌었는데 중학교 시절의 아침독서 15분으로 여러종류의 책을 더 많이 접하고 책을 가까이 함으로써 한 사람의 인생과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사서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참여하고 보니 반에서 하는 아침독서보다 도서실에서 하는 아침독서는 떠드는 애들도 없고 사서선생님의 관리감독하에 조용히 책도 읽고 자습도 하고 독서기록장도 작성하면서 그날 하루를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넘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서실을 자주 갈 수 있어서 좋았고, 일찍 등교하려고 하다보니 지각하는 일도 없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아침독서를 하기 전에는 아침 시간을 놀면서 무의미하게 보내는 때가 많았는데 아침독서를 시작한 후에는 놀기보다는 공부나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습니다.

“잃는것보다 얻는 것이 많은 아침독서...” 이러한 아침독서를 많은 학생들이 신청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채은 연성중 2학년 1반

 


 

'어울림 스포츠 리그' 통해 전교생 하나돼

▲ 연성중학교 어울림 스포츠 리그 활동 사진./사진제공=연성중학교

점심시간 어울림 스포츠 리그를 경험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뜻 깊은 추억이 생겼다. 항상 대회가 열리는 연성중 체육관은 참가하는 학생과 관전하러 온 학생으로 가득차 있다. 우리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환호하는 관중을 보면 마치 코트 위에 우리가 프로농구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과 짜릿한 느낌을 받게 된다. 골이 들어갈 때 관전하는 학생들의 환호성을 들으면 온몸에 기분 좋은 소름이 돋는다.

많은 관심을 받는 어울림 스포츠 리그는 참가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전교생 모두가 성별, 학년에 제한이 없이 스포츠 정신과 하나된 마음으로 선·후배 간에 즐기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태성 선생과 농구 동아리 학생들은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문화가 학교 전체에 뿌리내리도록 하고, 더 많은 학생이 스포츠를 즐기게 함으로써 코로나로 부족해진 신체활동과 정서적 외로움을 극복하고자 했다.

경기에 참가하는 학생도 관전하는 학생도 스포츠는 사람이 서로 어울리게 해주는 훌륭한 방법임을 깨닫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단절됐던 선·후배 간의 관계가 어울림 스포츠 리그를 통해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태석 연성중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