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기도당, 국민의당과 합치면서 지방선거 후보자 추가공모 착수…공천 일정 차질
경쟁자 넘쳐나는 후보들, 치열한 눈치싸움 더해 기약 없는 기다림 피로감 커져

국민의힘이 국회 선거구획정 지연과 국민의당 합당 등으로 6·1 지방선거 후보자 추가 공모에 착수하는 등 공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출마 선수들은 예선전에서 진을 빼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19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 추가 공고'를 내 경기지역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비례 포함) 후보자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선언하면서 공모 신청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앞서 도당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계획했으나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게 됐다. 합당 변수로 인해 도당조차 공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 중인 출마 선수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진이 빠지는 상황이다. 출마자들은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로부터 한 달여 지나도록 경선 진출 윤곽이 나오지 않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공직선거법상 예비후보자 신분부터 본선까지 총 8차례로 정해진 선거문자 발송은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어 치밀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공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이 같은 선거전략을 짜기가 어렵다고도 토로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인해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가 몰려 후보자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에서는 눈치싸움으로 인한 피로감도 심해지고 있다.

공천 일정 지연으로 '깜깜이 경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차 공천(컷오프) 발표가 다음 주 중으로 넘어가면 경선 진출자에게 선거운동기간으로 일주일이 주어지기도 촉박하다. 중앙당 지침상 기초단체장 후보자는 1회 이상 토론회를 치러야 하는데 일정과 진행방식을 정하기도 일정이 빠듯해서 토론회가 개최될지도 미지수다.

한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출마자는 “국회 선거구 획정과 합당 등 외부적인 변수로 인해 공천 일정이 늦어진 것은 이해하지만 본선 진출 전부터 진을 빼는 느낌”이라며 “경선에서 쟁쟁한 후보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데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