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온 편지·탄소 중립 기사
지구 환경에 대한 현실을 알게해줘

공원·와이파이 부익부 빈익빈 지적
작은 공연·전시 소개…문화계 단비
미혼모에 대한 관심 계속 끌어주길

지방선거 앞두고 입체적 기사 소화
후보자 평가·공약 비교 보도 희망

매달 인천일보의 지면과 여러 콘텐츠를 시민의 눈으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4월 회의가 비대면으로 열렸다.

위원들은 은행 점포 소멸을 다룬 연재 기사가 눈에 띄었다고 입을 모은 한편 한층 더 날카로운 비판과 분명한 문제의식을 드러낼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시민편집위원들의 의견. 성명 가나다순.

 

▲김광석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3월23일자 3면 ‘지역주민 공원시설 우선권 기대반-우려반’이라는 제목으로 10개 군구별로 조성된 공원이 천차만별로 신도심 위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라고 소개하며 관계 당국에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4월14일자 9면 ‘인천항, 공항 물류이송 다각화 나서야’ 기사는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간 업무협업 등 미비로 코로나로 물류이동에 큰 변화가 있는데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를 지적했다. 정보 제공 차원에서 훌륭한 기사였다.

 

▲김성복 민주평통자문회의 종교분과위원장 및 사회문화분과 위원

세월호 4·16침몰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치도 역사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은 해양사고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영을 배우게 하고 사고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대부도 안전체험관이 대표적인 대안이다. 특집 기사는 이점을 자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만일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사건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천일보가 이 진실을 캐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을 법한 ‘은행 점포 소멸’ 문제를 ‘은행 점포 소멸, 진실은 디테일에 있다’라는 기획으로 다뤄 돋보였다. 다만 ‘노인을 위한 은행은 없다(하)’ 편에서 은행 점포 소멸의 대안으로 박남춘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인천 공공은행(인천e음 뱅크)’를 연결한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선거용 기사가 난립하는 이 시기에 정치적 중립이 필요하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 시장선거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등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천 시민사회가 술렁였다. 이번 거취 표명에 앞서 인천시민에게 일언반구 어떠한 해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언론은 경쟁적으로 송 전 대표의 ‘정체성’을 지적하고 있는데 정작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일보는 이에 대한 평(評)을 국회 출입 부장 칼럼으로 그치고 있다. 인천시민의 입장이 담긴 사설이 필요하다.

 

▲손장원 인천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

은행에 갈 때마다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은행은 업무 효율화를 위해 점포를 줄인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은행거래에 불편한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취약계층 대상 정보화 교육, 인천광역시 시 금고 선정 시 취약지역에서의 점포 수 유지를 가산점으로 주는 방안 등 실효적 대책수립이 필요하다.

인천일보가 은행점포 소멸을 기획 보도하며 이슈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윤승혜 인천여성네트워크 공동대표

문화면에서 다양한 분야의 소식을 전달하려고 노력한 점이 눈에 띄었다. 4월12일자 ‘슈만의 걸작 ‘시인의 사랑’ 봄을 수놓다’와 4월13일자 ‘클라운마임이스트 최은비, 대를 이은 마임, 나는 광대다’ 등이다. 대형 기획뿐 아니라 작은 규모지만 의미 있는 공연, 전시에 대한 소식이 지속해서 소개되는 것이 인천 문화계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느껴져 좋았다.

탄소 중립, 지구 환경에 대한 위기를 알려주며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기사가 전과 비교해볼 때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남극에서 온 편지’에서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며 우리가 쉽게 볼 수 없기에 외면하고 있던 현실에 대해 위기 의식을 갖도록 했다.

 

▲이동희 ㈜피닉스테크놀로지스 대표이사

희망부두 만들기 기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항만부두와 시민이 공존하게 도시계획을 한곳이 많다.

인천도 항만부두가 시민과 같이 공존하도록 자주 지면에 노출했으면 한다.

‘농경지에 나쁜 흙 쏟아붓는데 오염확인 절차가 없었다’ 제목의 기사가 시의적절했다. 인천은 바다를 메꿔서 육지를 만드는 공사가 많다. 거기서 나오는 뻘 흙은 염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농작물 경작하는 데 쓰면 작물이 죽는다. 몰상식한 이들이 염분 섞인 흙인 줄 알면서도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성희 인천시교육청교육연수원 교원연수부장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매년 시도지사, 교육감, 기초단체장들의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종합발표를 한다. 이와 관련 인천일보는 총 9건의 기사를 다뤘는데 인천시교육청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또 인천의 10개 구_군의 결과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없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2차 교육균형 발전계획에 관련 기사를 4월4일(12면)과 4월5일(19면) 사설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올해는 그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해이다. 신도심과 구도심의 교육격차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인천의 교육 현실을 고려할 때,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볼 의제임이 틀림없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장

3월29일자 1면 머리기사인 '도시 재생지의 변심...'은 단지 인천시의 지금 현상으로만 다뤄져 아쉬움이 남는다.

매주 월요일자 증권면은 현재 인천지역 상장사 시세표와 애널리스트 기업 소개, 데스크의 인천 상장기업 동향, 기자의 인천상장기업 소개로 이뤄졌다. 향후 시세표를 유지하겠다면 경기지역으로 확대하기를 바란다. 또 인천이나 경기 증권사 지점과 연계, 전문가의 시황이나 기업소개로 전문성을 담보하면 어떨까 싶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체적이고 다양한 기사들을 소화하고 있다. 4월11일 9대 인천시의회 후보 가운데 신인과 구의원 출신이 70%라고 분석했고 4월12일엔 주요정당이 공천 개혁 없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5일 교육감 후보 단일화 진행 사항에 대한 소개나 4월4일 송영길 의원의 서울행에 대한 기사 등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었다.

4월6일자 비례대표 초선 3인을 초청해 8대 시의회를 회고하는 기사는 신선했을 뿐 아니라 시의성도 돋보였다. 앞으로도 인천지역 후보자 평가와 공약 비교 등을 체계적으로 보도하길 희망한다.

 

▲장정애 청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4월6일자 ‘저소득 밀집지역 공공 와이파이 터져야’ 기사로 안타까운 현실을 잘 지적했다.

4월14일자 ‘미혼모 공적제도 지원 목소리’를 통해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들에게 정부와 지자체의 공적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미혼모들은 아이의 양육을 결정하면서 양육생계 모두 혼자 몫이 되고 가족으로부터 단절로 지원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중에 취약계층으로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미혼모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자 하는 시도가 지속하였으면 한다.

 

▲전성배 인천일보 칼럼니스트

1면 등 중요하게 다루는 기사의 핵심 설명을 위해 ‘한자 병기(倂記)’를 제안한다.

한자 병기를 회사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지는 않더라도 잘만 호응한다면 전달력은 물론이며 독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 또 한층 세련된 편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흥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지난7일 보건복지부는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경기는 물론 제주까지 설치·운영하는 노숙인종합지원센터를 신설해 노숙인의 복지서비스 접근권을 높이고 통합적인 재활프로그램을 운영이 시급하다. 인천일보가 심층취재 하길 바란다.

‘고독사 예방법’ 시행 1년을 맞아 인천시의 고독사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대안에 대한 기사도 기대한다.

 

▲조강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

‘'봄 꽃게'가 돌아온다…만선의 꿈도 피어난다(4월6일자)’로 중국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서 해경의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짚었다. 하지만 인천의 꽃게잡이에 큰 위협은 꽃게 서식처인 바닷모래 채취라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현재 옹진군은 바닷모래채취허가를 인천시에 요청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이고 이에 대해 어민들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4월5일자 기사는 인천시교육청이 올해도 학교 숲 조성 사업을 한다고 썼다. 이 사업은 2005년부터 시작되었다가 이후 학내 수목관리 어려움으로 흐지부지되거나 문제 발생에 대한 대안이 마땅치 않았었다. 기존 사업 평가가 선행되고 문제가 해결돼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홍정호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인천형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육성을 위한 제언 기획특집 연재를 잘 봤다.

인천일보가 민선8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깊이 있는 기획특집을 연재하는 것은 인천지역경제 활성화, 균형발전 등을 위해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

/정리=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