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주민 서명운동 돌입
대학 유치 당위성 확보 나서

지역 필요성 공감 동참 확산
▲ 대진대 의과대학 유치추진위가 포천시 소흘읍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진대학교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의료시설이 취약한 경기·강원 북부지역의 낙후된 의료체계를 개선해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재 포천시를 중심으로 경기·강원 북부지역의 지자체와 정치권, 시민 등이 의과대학 유치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18일 대진대에 따르면 지난 1992년 개교와 함께 1997년 의대 개설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지난 1998년 1월 성남시 분당에 680병상 규모의 분당제생병원을 개원한 데 이어 동두천시와 강원도 고성에도 제생병원(680병상)을 건립했다. 동두천 제생병원은 지행동 일대 13만9770㎡에 지하 4층, 지상 21층 규모로 병상 수는 1480개(양방 1265개, 한방 215개)다. 경기 북부 최대의 병원이다. 지난 1995년 착공했으나 공사가 30%가량 진행된 상태에서 종단 내부 사정으로 중단됐다가 지난 2020년 8월 공사를 재개했다.

대진대는 의대가 개설되면 이들 3개 병원의 의사 수급이 수월하고 해당 지역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의과대학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인천일보 2021년 5월11일자 11면 '포천 대진대, 의대 설립 24년 만에 '재도전''>

의과대학 설립은 25년 만에 재도전이다. 이러다 보니 오래전부터 의료시설 확충을 요구했던 포천시민들은 의대 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의대 유치추진위는 지난 14일부터 포천시 거리 곳곳을 다니며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시민들을 만나 의과대학 설립에 따른 필요성과 당위성 등을 설명해줬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하루빨리 의과대학이 설립됐으면 좋겠다”며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꽤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이명우 추진위 상임고문은 “경기 북부 발전과 군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선 의과대학 설립이 꼭 필요하다”며 “대진대에 의과대학이 설립되면 낙후된 경기 북부 의료서비스가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포천시를 시작으로 경기·강원 북부지역을 돌며 서명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근거로 의과대학 설립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2020년 7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 의대 설립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매년 400명씩 늘리고, 국립공공의료 대학원을 설립해 국내 의사 수 부족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이다.

한편, 국내 의사 수는 OECD 기준 1000명당 2.4명,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생은 7.5명이다. 이는 OECD 평균 3.5명과 13.9명에 비해 낮은 수치다.

경기도 역시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6명으로 전국 평균 2.4명보다 낮다. 포천은 1.1명으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심지어 경기 북부는 인구 대비 의사 수도 부족하지만,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 북부의 고령 인구 비율은 16.64%로 전국 평균 14.21%보다 높다. 게다가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홀몸노인, 외국인 등 의료 취약자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포천=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