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구월동 개발제한구역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구월2지구는 정부가 추진하는 3차 신규 공공택지지구(220만586㎡)로 선정됐다. 1만8000호 규모의 소형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구월2지구는 단순한 주택건설사업이 아니라 인천시청이 있는 인천 도심부(CBD)의 선도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인천의 새로운 미래성장거점을 만드는 도심 대개조 프로젝트(Urban Regeneration Project)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도시계획수립 과정에 다음 사항을 제안한다.

첫째, 인천의 새로운 얼굴로서 상징적 도시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구월 도심부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발전 비전과 전략, 핵심 사업을 제시하는 빅 시티플랜(Big City Plan)을 수립해야 한다. 도시건축, 역사문화, 공원녹지, 산업경제, 커뮤니티 등 다양한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서울 도심부 발전계획, 영국 버밍햄처럼 새로운 개발과 역사성 보존계획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둘째,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닌 다기능 복합도시로 조성돼야 한다. 자족성 향상,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부족했던 중심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토지이용계획이 필요하다. 중심상업지역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앵커 시설을 찾고 유치해야 한다.

셋째, 친환경 도시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뉴욕 맨해튼과 송도국제도시의 센트럴파크처럼, 녹색공간이 부족했던 인천 도심부에 대규모 도시공원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인천중앙공원과 승기천 물길, 그린밸트를 연계시켜야 한다. 런던의 그리니치 밀레니엄빌리지, 캐나다 밴쿠버의 사우스이스트펄스크릭 주거단지처럼 구체적인 지속가능 목표를 제시하고 다양한 해법을 찾아 실천하는 시범도시를 구현해야 한다.

넷째, 인천 구월 도심부의 상생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와 인천지하철, 인천터미널의 환승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보행 연결성을 개선하고 부족한 커뮤니티시설과 교육시설, 공원녹지를 인접 배치해서 원도심 주민들에게 편익이 공유될 수 있도록 고안해야 한다.

인구 300만 대도시 인천의 도심, 구월지구의 변화가 시작됐다. 베드타운 건설사업이 아닌, 새로운 CBD를 만드는 관점에서 추진되길 바란다.

/김경배  인하대 교수 ㈔인천학회.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