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탈출기 1면 배치 파격
돌봄 등 복지분야 입체적 보도

공공은행 기사 관점 치우치고
여성의날 기획, 현재시점 빠져
고법·해사법원 후속보도 필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세 때문에 3월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위원들은 초등학교 돌봄이나 취약계층 거주지 문제 등 복지 분야를 입체적으로 보도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인천 공공은행 기사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음은 시민편집위원들의 의견. 성명 가나다순.

▲김광석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3월3일자 '갈 길 먼 인천고법, 시 설치 타당성 찾기'라는 제목으로 시가 고법설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인천시가 그동안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적극적으로 하는 행정이라서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아울러 3월11일자로 '윤정부 해사법원 인천오나'라는 기사를 썼는데 해사법원도 부산과 인천이 첨예하게 유치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이 최적지라는 장점 등을 내세우는 언론의 역할이 필요하다.

▲김성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분과위원장 및 사회문화분과 위원

3월10일자 12면 서구청의 '서로 이음' 아이돌봄 특집기사는 시선을 끌었다. 초등학교 어린이를 방과 후에 돌보는 곳은 학교 내 돌봄교실과 학교 밖의 '다 함께 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이 있다. 여기에 아이돌봄 서비스를 결합해 서로 이음아이돌봄 시스템이 완성된다. 부평구에서는 초등어린이집이 있어 초등학교 어린이를 집중적으로 돌보는 시설이 있다.

서로이음 아이돌봄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기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최소한 보육교사에 준하는 월급을 지급하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학대아동상담센터와 그 아동보호시설을 관장하는 아동인권담당자들도 결합하도록 유도되어야 할 것이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모양새를 갖추자, 윤 당선인이 선거 당시 약속한 인천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일보는 “강화·옹진 규제서 벗어나나 … 수정법 개정 기대감”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 공약을 독자와 정치권에 환기해줬다. 매우 시의적절한 기사다.

'인천 공공은행'은 박 시장의 선거용 공약인데 일방적인 관점에서 기사를 쓸 경우 향후 후보 간 형평성 내지는 정치적 쏠림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손장원 인천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

바이오산업에는 백신과 같은 의약품 산업이 전부가 아니다. 화장품은 인천의 대표적인 바이오산업이다. 전국 화장품산업 1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인천의 화장품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일보 3월15일 자에 소개한 화장품 기업 소개는 시사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인천화장품 산업 관련 기사를 이어가는 취재가 필요하다.

숭인지하차도 공사 착공식 기사에서 상당수의 지역 언론이 인천시를 칭찬하는 내용 중심으로 보도한 것과 달리 착공식 기사와 함께 반대 목소리를 담아 크게 구별됐다.

 

▲윤승혜 인천여성네트워크 공동대표

'올해 10곳 되는 인천형 산후조리원, 내년 말 왜 문 닫나' 기사가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 취지와 출산에 관한 보편적 지원책을 잘 드러냈다고 본다.

'자생식물로 '실내공기질 개선'…사업 본격화' 기사는 공기질 정화에 우수한 자생식물의 실내공기질 개선 효과 실증을 위해 경연초중 교실 벽면과 측면에 바이오월을 설치한 소식을 알렸다. 국립생물자원관과의 협업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학부모인 입장에서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었다.

▲이동희 ㈜피닉스테크놀로지스 대표이사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지원' 기사는 각 산업구조의 특징을 다뤄 인천의 경제계에 활력이 됐다.

다만 '4중대 재해법 한 달 만에 드러난 노동현장 민낯' 제하의 기사 등 인천일보가 계속 노동자의 편에 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대재해법 발생과 최고경영자의 구속, 안전대책에 대해서만 기사를 내고 있다.

CEO의 미래와 투자는 회사의 사활을 건다. 회사가 망하면 노동자도 직장을 잃고 어려움에 직면 할 수 있는 있다는 것이다. CEO의 구속만이 중대재해 법의 해법은 아닌 듯하다.

▲이성희 인천시교육청교육연수원 교원연수부장

1월 11일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이어 정당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제 만 18세가 되면 공직선거에 출마가, 만 16세면 정당 가입도 가능하다. 6월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바로 적용이 된다. 지난 2월 21일 연수구의회에서 만 18세 청소년도 통장을 맡을 수 있는 조례안이 통과(2월 22일자 12면)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민주시민교육의 현주소와 이후 과제를 다룬 기사를 기대해본다.

3월9일은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3월8일자 14면에 나혜석, 명성황후, 최용신을 경기도 여성인물로 소개하는 전면 기사를 실었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젠더 갈등이 표면화된 선거였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여성 관련 정책 쟁점도 많았다. 물론, 과거 역사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되돌아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기에 나혜석을 비롯한 세 분의 삶을 조명한 것이 적절한 기획인지는 의문이 든다.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문제의식,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장

김석원 키예프대학 교수의 우크라이나 탈출기(3월2일자) 1면 배치는 과감하고 돋보이는 편집국의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기고문임에도 오피니언 면보다 종합 1면에 배치해 외신으로 접하는 우크라이나 관련 기사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3월7일자 장태평 전 농림부 장관 특집은 왜 갑자기 이런 특집기사가 게재됐는지 배경 설명이 없어서 독자 서비스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인천일보가 특집과 기획 지면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향후 전문(前文)에 왜 기획, 특집기사를 쓰는지 취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면 좋겠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3월2일자 1면 김석원 키예프대 교수의 우크라이나 탈출기는 그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전달했고 이러한 기사는 다른 신문에서도 찾기 어려웠다. 3월4일자 7면에서 인천 내 우크라이나인의 소식을 다룬 것도 그들의 시각을 이해하는데 매우 적절했다.

3월10일자 1면 대선 결과를 시각적이고 응축 적으로 잘 편집했다고 생각한다.

인천일보가 꾸준히 시의회 소식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2월17일자 5면에서 시민들이 연구하는 시의회의 상황이나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인천의 현안인 경인선 지하화 특별법 제정 촉구안을 채택한 소식을 제대로 반영했다.

앞으로는 2022년 6월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인천 지역의 후보자 평가와 공약 비교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희망한다.

▲이재일 인천굴포초등학교 교장

코로나19 위기가 2022년 3월 학교 개학과 함께 학교에 큰 위기로 다가왔다. 인천일보가 학부모의 어려움, 학교의 어려움을 심층 취재하고 나름대로 방역이 잘되고 있는 지역의 학교와 학부모의 인터뷰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으면 한다. 그래서 학부모와 시민의 전염병 걱정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없앴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도중, 옮기느냐 남느냐…'뜨거운 감자''기사는 학교이전 문제점을 분석하고 학교이전의 어려운 점을 기사로 의미 있었다.

제물포고 이전 문제로 큰 홍역을 치른 시교육청 관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는 문제지만 학생의 쾌적한 학습권 보장과 일정 수준의 학생 수 유지를 위해 교육청, 구청, 시청, 시민 등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게 사실이다.

▲장정애 청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3월10일자 '인천 서구 '서로이음 아이돌봄' 도입' 기사가 반가웠다.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아이돌봄서비스를 '서로이음 아이돌봄'으로 통합한다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서로이음 아이돌봄'을 통해 중복되는 부분을 하나로 합치고 수요자 중심의 돌봄서비스, 응급상황 대비를 해 부모 안심 돌봄 정착으로 통합돌봄 서비스 구축이 이루어지는 것에 응원을 보낸다.

▲전성배 인천일보 칼럼니스트

오피니언 면 '오늘의 인천'을 '오늘 인천'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반영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 인천'은 국내 어떤 신문사도 이루지 못한 표기법이라고 자부한다.

'입장'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통일이 간절합니다." 처럼 쓰이는 '立場입장'은 일본식 표현이다. 일본어 발음 '다찌바'로서 주로 '설 자리·발판'이라는 뜻이다.

앞으로는 견해, 관점, 노선, 시각, 위치, 처지, 형편 등으로 바꿔 쓰면 어떨까 제안한다.

▲전흥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인천에 전국 최초의 장애인예술단이 설립되어 단원을 모집 중이다.

시가 장애인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도로 바람직하지만 아직 해결해 할 과제가 남아있다. 장애인예술단의 경우 순수 예술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직업재활시설'로 분류되어 예술단 운영과 관리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장애인의 예술활동이 직업 재활을 넘어 예술 본연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관련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3월16일 인천일보는 '금전으로 평가된 후원자들'이라는 현장 칼럼을 실었다. 행정 당국에서 금전적 기부만을 우대하는 모습을 잘 지적했다.

▲조강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

3월17일 '고물상마다 폐지 값 제각각…수거노인 한숨만 늘어간다' 르포기사는 실제 인천지역의 폐기수거 노인수가 312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폐지 관련 기사가 아닌 노인일자리나 복지와 깊숙이 관계있는 사회문제다.

인천시가 쓰레기 재활용을 위해 각 구군별로 수억을 들여 이음가게를 운영하는 점을 고려하면 행정과 민간과의 분리된 처리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해 보인다. 노인복지 차원에서 좀더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추가 취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준치 187%…초미세먼지 뒤덮인 인천 하늘(3월9일자)'에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언급하려다 보니 년 평균값과 올 1월 평균값을 비교해 187%이라는 다소 과장된 제목을 달아 아쉬웠다.

▲홍정호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인천 미래 가꿈 프로젝트 소래포구 편을 잘 봤다. 인천은 포구도 많고 연안부두로 상징되는 어시장이 잘 발달해 있으나, 갈 때마다 무언가가 부족한 느낌이 들곤 한다. 독일 함부르크 알토나 수산물 경매장 사진을 보면서 우리 인천도 어시장을 저렇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

대선 동안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 힘 공약 기사를 여러 번 봤지만 그때마다 아쉬움이 많았다. 인천에는 바이오, 드론, 화학 등 신성장동력 산업도 많이 육성되고 있지만 일자리 유지와 창출의 근간은 중소기업과 소상 공인데, 이들을 위한 산업정책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리=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