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세계 야생동물의날 포스터.

빌 게이츠는 최근 발간한 책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한가지 화두를 꺼냈다. 기후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현재 전 세계에서 배출되고 있는 15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종 목표가 '0'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세계 인구의 생활을 생각해 보았을 때 제로 탄소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저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방안 수립을 위해 필요하다 호소했다.

이는 우리가 기후변화 위기 해결에 대해 단기적인 방식에 집중하고 있음 전달한 <기후변화 영향, 적응, 취약성에 관한 제6차 평가 보고서>와 비슷하다. (참조: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에서 지난달 승인한 보고서)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이자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이사장인 빌 게이츠는 사실 수년간 전 세계 빈곤문제의 해결책들을 연구하고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보여 준 세계적인 충격이 불과 수십 년 안에 더 센 강도로 기후 재앙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후변화 관련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는 지구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기업, 도시 그리고 우리를 위함이라 말한다. 이런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절박함과 가깝다.

아마존 또한 기후서약펀드(Climate Pledge Fund, 현 312개 기업 동참)를 통해 2040년까지 아마존 우림 전체가 완전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보존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자금 20억 달러를 기업 및 현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우리나라 수많은 기업들 또한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 일환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에서 2040년 지구의 위기를 진지하게 의식하고 해결 방안을 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대안들을 제안한 곳은 얼마나 될 것인가? MZ 세대 사이에 '친환경', '비건', '제로 웨이스트'를 콘셉트로 한 화장품, 패션, 인플루언서를 추종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며 기업들도 점차 지속 가능한 생산 및 투자에 초점이 가고 있지만 우리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정부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계획들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그린투자 (Green Investment)와 그린 기업가정신(Green Entrepreneurship)을 품은 No.1 글로벌기업으로써 우리 환경에 걸맞은 혁신적인 해결책과 투자 제안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IPCC보고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선 생태계 관리를 통한 자연의 회복력 강화가 필수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탄소 중립 목표를 위해선 제로 탄소화 외에도 자연기반해법에 대한 연구, 개발 및 투자가 더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갯벌이 연간 승용차 11만 대가 배출하는 수준인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 발표와 서남해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실은 우리가 필수 탄소흡수원 확보의 큰 걸음을 디딘 것을 증명하고 있다. 큰 가능성을 지닌 우리나라에서 모두의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과 동참이 꼭 필요하다.

특히 인천에는 어디 지역보다 풍부한 생태계와 자연이 기후 재앙에 맞설 수 있는 무궁한 혜택을 줄 수 있다.

/도혜선 EAAFP 사무국 프로그램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