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인천 투표율도 초박빙
현 기초단체장 지지 34.0%<비지지 38.5%

국힘 이학재·안상수·유정복 출마 예정
박남춘 시장 “다시 봄 준비” 재선 의지

인천 10개 군·구의 표심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인천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공식도 깨졌다. 대선이 초박빙으로 끝나면서 예비후보 등록이 본격화한 6·1 지방선거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인천 득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7.0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8.91%로 집계됐다. 윤석열 당선인이 48.56%를 얻어 이 후보(47.83%)를 앞선 전국 득표율과 엇갈린 결과다.

▲인천에서 민주당·국민의힘 '5대5'

이번 대선에서 인천 10개 군·구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분했다. 윤 당선인은 동구(48.45%)·미추홀구(48.25%)·연수구(51.49%)·강화군(60.96%)·옹진군(59.99%) 등 5개 군·구에서만 이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8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역 정치권 셈법도 복잡해졌다. 정권 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에는 인천에서 열세로 나타난 민심을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에도 인천에서 희망을 확인했지만, 새 정부 출범 효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선에서 불었던 '정권 교체' 바람이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0개 군·구 가운데 강화군을 제외한 9곳에서 승리한 군수·구청장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반반으로 갈린 민심을 고려하면 어느 정당도 우위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천일보와 경기일보 공동 의뢰로 지난달 4~5일 조원씨앤아이가 1012명에게 '기초단체장 재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응답자의 38.5%가 현재 군수·구청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지할 것”(34.0%)이라는 응답률보다 높은 수치였다.

 

▲유력 주자, 잇따라 출마 공식화

대선판에 주력했던 주자들이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예비후보 등록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인천시장과 군수·구청장 선거에 각각 1명, 11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인천시장 후보군 가운데 시작을 알린 이는 국민의힘 소속 이학재 전 국회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1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시민이 바라는 새로운 인천을 만들기 위해선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14일 예비후보 등록을 예고했다. 안 전 시장은 15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선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지만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잘못된 시정 운영을 바로잡아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인천시 정부가 재탄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은 “다시 봄을 준비한다”며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 박 시장은 대선 직후였던 지난 10일 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회초리에 한없이 작아지는 아침이다. 겸허하게 주권자의 뜻을 가슴에 담는다”며 “지방선거에 나서는 중부권 유일 민주당 현역 단체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