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
35% 이상이 담뱃불 등 실화
도, 11개 기동반 내달 17일까지
불법소각 행위 등 집중단속
▲ 전국적으로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7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직원들이 산불 이재민 발생에 대비해 구호품을 준비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지역에 산불과 들불이 잇따라 나면서 소방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한달 평균 1건 이상 불이 나 축구장 20개에 달하는 산이 훼손됐다.

지난 5일 오후 1시35분쯤 안산시 상록구 장상저수지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난 불이 수리산으로 번졌다. 이 불로 축구장 10개 면적인 8만㎡가 손실됐다. 당시 소방은 확산을 막기 위해 1·2·3차 방어선을 구축했으나 거센 바람 등으로 무용지물이었다.

산불 진화 헬기 10대와 산불 진화대, 공무원 등 1000여명이 투입됐으나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육군 수도군단 및 51사단 장병 등 300여명도 동원됐다. 이후 4차 방어선을 만든 끝에 31시간여만인 6일 오후 6시52분쯤 꺼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5시47분쯤 평택시 진위면 한 임야에서 불이 났다. 다행스럽게도 산불감시원이 연기가 올라오는 장면을 목격해 소방당국이 신속히 움직일 수 있었다. 불은 13분만인 오후 5시59분쯤 잡혔다.

지난 2년간(2020~2021년) 도내에서 난 산불만 모두 280건이다. 이로 인해 16만㎡ 이상 면적이 불에 탔다. 280건 중 35.7%인 100건이 실화로 발생했다.

이처럼 담뱃불 등이 산불 발생 원인 중 큰 축을 차지하면서 소방당국이 집중단속에 나섰다.

도는 11개 기동단속반을 꾸려 4월 17일까지 불법 소각행위 등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을 작년(3월 13일~4월 18일)보다 1주일 이른 3월 5일부터 4월 17일까지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기동단속반은 등산로, 농경지, 공원, 산림 인접지 등을 중심으로 논·밭두렁 태우기, 농산폐기물 및 각종 생활 쓰레기 소각행위, 산림 내 흡연 및 취사 행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에 맞춰 논·밭두렁을 태우기 금지 등 산불 예방 수칙 준수를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우리나라 산불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에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도민 여러분들도 산불 예방과 감시활동에 적극적인 참여해달라“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