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자리경제본부장 회견
지방선거 이후 운영사 공모

연간 결제 규모가 4조원대에 이르면서도 투명성 문제가 제기된 지역화폐 '인천이음(인천e음)' 운영 구조가 전면 개편된다.

일반 카드와 동일한 가맹점 수수료를 수익으로 가져가고, 인천e음 플랫폼과 회계 관리를 도맡는 민간 운영 대행사 기능을 분리해 공공성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인천시는 상반기 안에 새로운 운영 모델을 확정하고 올 초로 예정됐던 운영사 공모를 지방선거 이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인천e음' 운영 전면 개편] 회계정산 투명 공개…소상공인 수수료 제로화

2일 시청 기자실에서 조인권 일자리경제본부장이 인천e음 추진성과와 운영개선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조인권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2일 '인천e음 사업 개선 방안' 기자 설명회에서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인천e음 운영 모델을 수립해 6월 이후 운영 대행사 경쟁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대행사 공모에 앞서 인천e음 운영 방식부터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된 대목은 운영 대행사의 수익 체계다.

지난 2018년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해마다 '자동 연장' 방식으로 시와 협약을 맺으며 인천e음을 운영하는 ㈜코나아이는 인천e음 카드와 부가서비스 결제 수수료 일부를 수입으로 가져간다.

인천e음 결제는 일반 체크카드와 동일한 0.5% 이상이고, '배달e음'은 4~5% 수준이다. 인천e음 플랫폼과 회계를 모두 운영 대행사가 관리하는 탓에 시는 지난 4년여 동안 코나아이 수익 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운영 구조 개편은 인천e음 거래와 대행사 수익이 연동되지 않도록 분리하는 방향이다.

시는 소상공인 지원 취지에 맞춰 수수료를 제로화하고, 운영 대행 비용은 일정 금액을 시 예산으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운영 대행사 노력과 관계없이 캐시백 비율 상향,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결제액이 대폭 확대돼 수수료 수입도 늘었다. 정확한 규모는 다음달 회계 정산 용역이 끝나야 알 수 있다”며 “운영 대행사 수익 체계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e음 부가서비스 체계도 개편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e음 플랫폼을 통한 배달e음과 'e음택시', '인천e몰·직구' 등의 부가서비스도 모두 운영 대행사가 관리한다. 부가서비스 수수료 수익도 운영 대행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시는 “시민과 소상공인 편리성, 법적사항 등을 종합 검토해 부가서비스 운영 모델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 인천e음 운영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올 초 경쟁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신규 대행사 공모는 6월 이후로 미뤄졌다. 조 본부장은 “회계 정산 용역 결과를 검토하고, 인천연구원을 통해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하면 6월 말쯤 입찰 공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순기능을 유지·발전시키면서 일부 역기능을 개선하려는 불가피한 조처”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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