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하로동선’ 포스터./사진제공=나인테일즈 코리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식당 이야기를 다룬 장편영화 ‘하로동선’이 오는 30일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오는 5일 오후 3시에는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 묘역 특설부대에서 특별시사회도 열린다.

‘하로동선’은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국민통합추진회의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노무현, 김원웅, 유인태, 김홍신 등 전∙현직 국회의원이 공동출자 공동경영 방식으로 운영했던 음식점이다.

여름 화로, 겨울 부채를 뜻하는 하로동선은 쓸모없는 사물을 비유해 쓰는 말이지만, 여름에 화로를 잘 관리하고 겨울에 부채를 잘 챙겨야 다음에 오는 무더위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노무현과 전직 의원들은 자신들이 처한 신세와 훗날을 기약하는 의미로 1997년 3월7일 하로동선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개업한다.

정치인들이 개업한 식당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식당은 연일 손님들로 붐비지만, 이들은 식당사업이 전혀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식당에는 음흉한 스님, 장풍 쏘는 교주, 첩보원처럼 생긴 사내, 우뢰매를 닮은 덩치 큰 자폐아, 빤질빤질한 부동산 사장, 건방 떠는 강남 졸부, 노숙견 누렁이가 하로동선 문지방을 빈번히 넘나들기 시작한다.

3당 합당에 반대하고 3김 청산을 주창한 하로동선 동지들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식당 운영보다 제각각 정치 일선으로 복귀를 꾀하면서 식당 경영은 뒷전이 된다.

하로동선의 손님들은 제각각 자신들의 출신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처럼 지역주의와 DJP 연합, 수평적 정권교체를 화두에 올려서는 연일 고성을 주고받으며 싸운다.

주인공은 지역주의와 정치를 안주 삼아 치열하게 대립하는 하로동선의 손님들을 향해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과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뜨거운 연설을 시작한다.

수원시가 지원한 작품 ‘하로동선’은 수원 남문 팔달산을 중심으로 대부분 수원지역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주인공 경백역에 서진원을 비롯해 나혜진, 황석정, 주효경, 명계남, 이윤희, 지대한, 임춘길, 정동화, 이세창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항일음악가 정율성의 일대기 영화 ‘경계인’과 장편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를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김시우 필름이 투자∙제작했고, ㈜나인테일즈 코리아가 공동제작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