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사업 작년 5곳 선정
올 '지역 정체성 공간' 등 6개 전략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마트 재생
제물포·동인천역·개항장 활성화
내항 1·8부두 재생 전 우선 개방

경인고속도 일반화 구간 인천숲길
도시숲·산림휴양시설도 대폭 확충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9일 비대면으로 열린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기본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협약을 한 후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9일 비대면으로 열린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기본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협약을 한 후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지난해 인천에선 정부 공모를 통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5곳이 선정됐다. 경인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전환된 공단고가교~서인천나들목(IC) 구간은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에 반영되면서 지하도로 건설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결정됐다. '인천형 도시숲' 14곳을 비롯한 친환경 도시숲이 조성되고, 장기미집행 상태로 남아있던 도시공원 9곳도 재정사업으로 준공됐다. 인천시 도시재생·녹지 정책은 올해 '사람이 모이고 활력 있는 도시 재창조'를 목표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 시는 특히 원도심 재생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평가를 바탕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내항 1·8부두 우선 개방, '인천 숲길' 조성도 올해 중점 과제에 포함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원도심·교통은 임기 4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기 힘든 분야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해묵은 난제 대부분을 해결한 진척이 있었다”며 “도시재생을 꽃 피우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도시재생녹지국은 '사람이 모이고 활력 있는 도시 재창조'를 목표로 올해 업무계획을 수립했다고 1일 밝혔다.

도시재생녹지국의 올해 핵심 전략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지역 정체성 기반의 품격 있는 공간 조성 △개항장 일원 문화적 도시재생 △인천 숲길 조성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시민 참여·체감·상생하는 주거재생 △녹색도시 전환을 위한 도시숲 조성 △시민과 함께하는 공원서비스 제공 등이다. 도시재생녹지국 관계자는 “이들 전략에 맞춰 정책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정체성 살리는 도시재생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 조성 측면에서 시는 우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감염병에 취약한 쇠퇴지역을 회복력 있는 도시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그린·휴먼·디지털 등 인천형 뉴딜사업과 연계해 도시재생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에는 완충녹지, 그린리모델링, 지역상권 활성화 등 인천형 뉴딜이 적용된다.

특히 제물포역 일원 도시재생 사업에는 청년 창업시설, 스마트 기반시설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상권 활성화와 같은 재생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개항장 일원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도 벌어진다. 상상플랫폼,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과 동시에 내항 1·8부두 우선 개방과 항만 재생도 본격화한다. 지난달 해양수산부·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 내항 1ㆍ8부두 항만재생사업 및 우선 개방 추진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한 시는 재생사업 착공 전까지 내항을 우선 개방하기로 했다. 기존 원도심과 연결해 수변 접근성을 높이고, 해양문화 공간을 만드는 항만재생은 올해 실시협약과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이 마을계획을 수립하고 동네 기반시설, 주민 공동이용시설, 주택 개보수 등 시행 과정에 참여해 노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더불어마을' 사업도 총 25개 구역 가운데 올해 6곳이 완료된다.

시는 또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를 통해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를 경제·문화·관광 거점으로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으로 교통체계가 개선되고, 북광장 재조성 방안이 마련된다. 송현자유시장 재생 사업을 통해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고, 상권 활성화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실국장회의에서 “시민이 미래에 더 좋아질 인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희망을 갖도록 도시정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고, 이를 시민이 체감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하드웨어적 도시재생에만 매몰되지 않고,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결합시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고민을 통해 정책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6일 동구 송림동에서 송희마을을 방문해 '더불어마을'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6일 동구 송림동에서 송희마을을 방문해 '더불어마을'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단절된 공간을 친환경 숲길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에는 2025년까지 '인천 숲길'이 생긴다. 경인고속도로 옛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나들목까지의 10.45㎞ 구간 도로 중앙부에 녹지와 산책로, 자전거도로, 보행 교량과 쉼터가 들어선다. 왕복 4차로 도로 개설과 옹벽·방음벽 철거도 병행된다. 올해 1단계 사업으로 옛 인천 기점부터 주안산단까지의 구간 도로 개량 공사가 착공한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인천 숲길 중앙녹지 조성 용역도 올 상반기 시행된다.

인천 숲길 2단계 사업지에 해당되는 가좌나들목부터 서인천나들목까지 4.5㎞ 구간은 왕복 4차로 지하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인천 숲길 교통 혼잡을 해소하면서 남북축 간선도로망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지하도로 건설 사업은 지난해 정부의 혼잡도로 개선사업에 반영되면서 국비를 지원받는 길이 열렸고, 올해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된다. 시는 내년 기본·실시설계 등 후속 행정절차를 거쳐 2024년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 1월27일 원도심·교통 분야 업무보고를 마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로막히고 단절된 공간을 열린 친환경 공간으로 돌려드리겠다”며 “내항 우선 개방, 인천 숲길 조성 사업 등에서 올해 성과를 내도록 강조했다. 특히 인천대로 숲길 조성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맞물려 인천에서 서울까지 이어질 숨길이 주변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에서 누리는 녹지·공원

도시숲과 산림휴양시설 확충으로 생활권 녹지 공간은 대폭 늘어난다. 시는 도시바람길숲, 미세먼지 차단숲 등 도시숲 41곳과 산업단지 녹지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무의도 국립자연휴양림과 덕적도 자연휴양림 등 휴양시설도 만들어진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절차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한 시는 올 상반기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거쳐 국토교통부에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소래습지 일대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자연유산 보존뿐 아니라 수도권을 대표하는 생태관광 거점으로 발돋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으로 생활권 공원도 확충된다. 시가 예산을 투입하는 재정사업 대상지 37곳 가운데 올해까지 25곳의 공원 조성이 완료된다. 민간자본 투자를 통한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도 지난해 무주골공원에 이어 올해 연희공원, 검단16호공원, 송도2공원이 착공된다.

박남춘 시장은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해가야 한다. 특히 친환경에 대한 시민 수요에 부합하도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인천 숲길, 도시숲, 장기미집행 공원 등 인천의 녹지·공원을 관통하는 도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