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로동자 신선…일부 기사 구성엔 실망
'염화칼슘 부작용'·'선거읽어주는 참참이' 등
좋은 기사…후속·기획·차별 보도 해줬으면

제목 '싹싹 쓸고, 팍팍 뛰어…' 재밌고 운율감
금요일자 오피니언, 그림·사진 배치돼 눈길
지난 1월13일 인천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2022년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의. 2월 회의는 비대면 열렸다. /인천일보DB
지난 1월13일 인천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2022년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의. 2월 회의는 비대면 열렸다. /인천일보DB

한 달간 인천일보 지면과 다양한 콘텐츠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2022 시민편집위원회 2월 회의가 비대면으로 열렸다.

위원들은 ‘불로동자’ 기획기사가 인상적이었다고 하는 한편 구성의 아쉬움도 함께 내비쳤다. 인천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 기획한‘선거 읽어주는 참참이’에 관해서도 호평했다. 다음은 시민편집위원들의 의견. 성명 가나다순.

▲김광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눈보다 많았던 염화칼슘 부작용 만만찮다’는 내용의 보도를 통해 지자체에서 대설 주의보만 발령되면 무분별하게 살포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예보와 달리 적은 적설량에 뿌려진 염화칼슘 때문에 도로와 차 등이 부식된다. 시민의 공감대를 조성하기에 충분히 좋은 기사였다.

수도권 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일련의 상황을 보도하는 것보다는 대선주자들이 참고하도록 전문가 등의 의견을 담은 기획기사로 정리했으면 한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부동산 문제와 부의 양극화 문제를 연계해 현재적 관점에서 조명한 ‘2022 불로동자 1부 ‘아파트’’ 기획 연재기사가 인상적이었다. 모든 기회비용을 부동산에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젊은 계층을 ‘부의 대물림’ 관점에서 접근한 것도 신선했다.

대선 후보들이 박남춘 시장과 인천시가 줄기차게 주장하는, 서울_경기_인천의 ‘자체 쓰레기 매립지 조성’ 정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다. 인천일보가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과 SL공사의 반시민적 행태, 인천시의 구호성 정책 등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 온 만큼 대안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손장원 인천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만들어낸 지리 인문학 '조선읍호가 연구'’ 책 소개와 2월6일자 ‘학술로 밝힌 ‘인천아리랑’의 가치‘ 문화면 기사는 인천의 문화자원을 찾아 연구하는 이들의 노력을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아시아 아트쇼를 통해 상당한 금액의 미술품이 거래되어 큰 성과를 거둬 인천지역 미술의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작은 미술관에서 이뤄지는 전시행사는 찾는 사람조차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벤트가 아니라 현장에서 일상으로 예술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의 노력과 활동을 살피는 기사를 다루면 좋겠다.

▲윤승혜 인천여성네트워크 공동대표

금요일마다 2면을 채우고 있는 ‘선거 읽어주는 참참이’는 일반 시민들이 대략 알고 있지만 자세히 눈여겨보지는 않았던, 혹은 잘 몰랐던 선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불로동자’ 기획, ‘영끌, 집을 산 영혼과 못 산 영혼’ 기사 중 내 집 마련 못 한 여성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굳이 고부 갈등 전개까지 끌어와야 했을까 안타까웠다. 결국 여성에 대한, 여성이 맺는 관계에 대한 이 사회의 편견을 또 한 번 보여주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 기사 구성 시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희 ㈜피닉스테크놀로지스 대표이사

인천은 섬이 많은 도시다. 매주 내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인천의 섬에 대한 특집 기사로 인천의 볼거리, 먹거리에 접근하면 어떨까 한다.

‘오토바이 추월 역주행, 배달 오토바이 목숨 건 질주’ 기사의 내용이 좋았다. 다만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성희 인천시교육청교육연수원 교원연수부장

인천 동구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예방관리가 필요하고 동구 역시 저출산_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인구정책 실무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은 원도심과 신도심, 도시와 농_어촌의 지역 불균형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이다. 인구감소문제는 기초지자체의 자구적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인천시와 지자체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보도 중심의 기사에서 더 나아가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저출산_고령사회 대응을 다룬 인천일보의 기획기사를 기대해 본다.

경기도교육청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예산의 적절성 문제를 사설에서 다뤘다. 언론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사안이다. 변화는 애정 어린 관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장

기획면 '한은 인천본부 분석진단 보고서(2월3일자)'와 '2040 인천도시계획 기본계획(2월9일자)'은 일반 시민이 접하기 쉽지 않은 가치가 높은 정보라고 할 수 있다. 독자서비스를 위해 향후에도 이와 같은 기획기사를 꾸준히 게재하길 바란다.

중요도가 비교적 낮은 기사의 제목 자수를 너무 많이 넣다 보니 제목 크기가 작아진다. 제목이 기사에 묻혀가는 모양새로, 가독성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의미 전달과 무게감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2022년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실시한 공동여론조사가 매우 시의적절했다. 대선 이후 그 분석은 물론 6월 지방선거가 본격화될 때까지 차별화된 기사가 이어지길 희망한다.

1월21일자 1면 기사 제목 ‘누구를 위하여 종을 교환하나….’와 2월10일자 13면 ‘싹싹 쓸고, 팍팍 뛰어, 훨훨 날자’ 제목이 재밌고 운율감도 느껴지는 등 좋았다.

전체적으로 신문의 편집이 개선되고 발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요일자 오피니언 면에서 총천연색 그림이나 사진이 배치되는 것도 독특하면서 전달력과 친화력을 높이는 요소로 다가온다.

▲장정애 청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2월4일자 ‘양질 골재 품귀...아파트 현장 불량 점검해야’ 기사를 통해 수도권, 특히 인천지역의 아파트 건설현장 불량 실태에 눈여겨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파트는 안전하다’는 막연한 안전불감증에 경각심을 주는 기사의 주장에 매우 동의했다.

2월7일자 ‘비대면 수업할 거면…유학 안 오는 외국인’ 기사는 저출산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시작되고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친 대학의 현실을 잘 짚었다.

1월21일자 ‘눈보다 더 많았던 ‘염화칼슘’... 부작용 만만찮다’ 기사도 훌륭했다.

▲전성배 남동문화원 학예팀장

인천일보에서 쓴 ‘오늘의 인천’, ‘쾌조의 출발’은 각각 ‘오늘 인천’과 ‘쾌조로운 출발’로 고치면 좋겠다.

일본식 이거나 잘못된 표기이기 때문이다.

▲전흥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지난 13일 인천일보가 보도한 ‘사회복지시설 난방비 폭탄’ 기사는 사회복지시설이 직면한 어려움을 신속한 취재와 보도로 알린 발 빠르고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이후 진행 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조강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

‘'김 양식' 기후위기 직격탄… 장봉도 어민 한숨’ 기사는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장봉도 김 양식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음을 현장취재 했다.

기후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인천시가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후속 보도도 기대한다.

인천시가 해양환경과를 신설했다는 보도도 눈여겨봤다. 해양문제를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서 환경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인천시 의지의 표현으로 의미가 컸다. 다만 기사가 단순히 팩트를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어 아쉬웠다.

▲홍정호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본부장

인천일보가 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3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구성원 모든 분이 노력한 결과이며 경기·인천지역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사로 자리매김한 성과다.

향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양극화 해소와 공정성장, 균형발전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대정신의 구현을 위해서 인천일보는 다른 신문사와 달리 가장 풍부하게 가진 시민 집필진과 시민 편집위원을 도약의 원천으로서 잘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정리=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