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동탄 중심 성장' 불만으로 연합회 온라인 토론에 청년 가세…봉담권, 수원시 편입 목소리도
▲ 9일 화성시 병점동 한 아파트 단지에 군공항 소음피해 관련 서명운동 동참 등을 요청하는 호소문이 붙어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9일 화성시 병점동 한 아파트 단지에 군공항 소음피해 관련 서명운동 동참 등을 요청하는 호소문이 붙어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군공항 문제 등으로 화성시 동부 일대 주민 수만명이 들고 일어난 상황은 '지역 소외'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수십년 동안 각종 피해를 받았음에도 정부와 화성시가 방치만 거듭했다는 것이다.

젊은 연령의 2030세대도 그간 정책을 비판하는 시각으로 집단행동에 동참해 귀추가 주목된다.

9일 병점권 연합회(이하 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지난 1월 임시회의를 통해 공동 투쟁을 결의하고 각 아파트에 “지역발전의 불균형으로 빈번히 소외되고 있다. 적극 참여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화성시가 동탄신도시를 위주로 발전하는 사이, 병점 쪽은 주민 실생활 등에 밀접한 현안이 해결되지 않아 낙후를 거듭한 것이 해당 단체의 입장이다. 주민들이 연합회에 요구한 지역 현안은 156개에 달했다.

연합회는 이 가운데 9개를 추려 현재 ▲군 소음 피해 보상 부적절 개선 촉구 ▲군공항 이전 ▲병점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및 구청 유치 ▲GTX-C 병점역 노선 연장 ▲전선 지중화 ▲하수처리장 이전 및 도심 내 혐오시설 공원화 등을 중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병연 연합회장은 “주민들이 해결해달라고 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오랫동안 해묵은 과제의 연장선”이라며 “지역이 수원 등과 인접한 지리에 있음에도 교통이나 주민 삶의 질을 위한 인프라는 개선되지 않아 '봉기(벌 떼처럼 떼 지어 세차게 일어남)'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해법이 없는 게 아니니까 문제다. 예를 들어 이재명 대통령 후보 공약에도 오른 경기남부 국제공항을 추진하면 군공항 이전과 동시에 병점권의 발전을 이끌 수 있지만, 정부와 화성시 모두 자신의 주장만 하지 주민 의사는 무시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기존에 여느 주민단체와 다르게 온라인 공간에서의 토론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2030세대가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점권은 최근 택지개발이 줄지으면서 젊은 층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전근욱 연합회 기획국장은 “지금 청년들도 병점권이라는 지역에 온 뒤로 심각한 소외감을 받고 있다. 인근 봉담권도 마찬가지”라며 “이젠 온라인을 활용한 대응이 좋은 방법으로 떠오른 만큼 모든 세대를 아울러 힘이 합쳐지도록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4월 화성시 봉담읍 등에 거주하는 봉담권 주민들도 군공항 문제와 더불어 주민편의 시설 등에서 지역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수원시에 편입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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