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택 전 한국마리나협회장·공학박사
▲ 정종택 전 한국마리나협회장·공학박사

우리 인천은 바다를 충분히 이용하고 있는가?

안타깝지만 해양에 인접한 국내 다른 지역과는 달리 바다가 지닌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서해안 조수 간만의 차이다. 5노트(9㎞/h) 이상의 빠른 조류와 갯벌로 인해 접근성이 부족하고 위험하다. 또 자연 해수욕장이 거의 없다. 갯벌의 영향으로 해양 관련 교육, 마리나 건립, 요트·보트 운항 등에 제약이 따른다.

이 어려운 바다 환경에서 송도에 100년 주기 홍수를 대비한 방재시설로 기획된 '워터프런트'가 해양레저 산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터프런트 수역은 갑문이 설치돼 수위가 변하지 않는 정온수역을 유지하고 날씨와 주·야간 관계없이 해양레저와 교육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국내의 다른 해양도시는 이미 바닷가 토지 개발을 완료해 개발 여력이 부족하다. 이제 2027년까지 길이 20㎞가 넘고 'ㅁ'자형, 폭 60~300m인 해수로를 갖춘 선진 워터프런트 인근에 해양 산업을 종합 지원하는 단지가 들어선다면 지역과 국가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해양레저가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고 주변에 해양장비 개발·제조 관련 산업을 유치한다면 인천의 집약된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일·러의 중심지역인 한국에 마리나 관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과 국가 경제를 증진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해양레저 기업이 바닷가 도시보다는 천안, 일산 등 내륙 도시에 위치한다. 관련 산업을 하나로 묶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수변공간에 대한 규제와 토지 소유권 등의 이유로 수변공간 토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해양국가를 자부하며 조선산업 1위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마리나 관련 해양산업은 떠오르는 신사업의 영역이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갑문 부근의 교량 높이가 낮아 슈퍼요트의 워터프런트 수역 출입의 한계를 개선하고, 송도국제도시에서 10공구로 진입하는 교량 2곳의 지하화 주장이 수용됐다.

이렇듯 시민과 시민사회의 의견과 담론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워터프런트와 10공구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해양 레저 산업의 첨단 단지로 조성되길 바란다.

/정종택 전 한국마리나협회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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