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구의원, 임시회서 주장
근대 통신 출발지 역사성 강조

100년 역사를 간직한 인천 근대문화 유산 '옛 인천우체국'을 한국통신박물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7일 인천 중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30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상길 의원이 주요 통신 업무를 담당했던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한국통신박물관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이 한국 정보통신사업 역사의 출발점인 것을 고려해 상징성을 가진 옛 인천우체국을 통신박물관으로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구 제물량로 183 일원에 위치한 옛 인천우체국은 우편업무 담당을 목적으로 1923년 건축됐다. 당시 유행한 서양식과 일본식을 혼합한 2층 석조 건축물로 지어졌다.

1982년 시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다.

2003년 인천우체국이 연수구 신청사로 이전한 뒤 2년간 수리를 거쳐 중동우체국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지난 2018년 건축물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사용이 중단돼 현재까지 비어있는 상태다.

시는 근대 건축물로 가치가 있는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나섰다. 우정사업본부와 협의해 CJ대한통운이 소유한 항동 4가 일대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맞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박상길 의원은 우편통신망이 시작된 곳 중 하나인 인천에 한국통신박물관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근대통신은 1884년 11월 우정총국의 설립으로 한성-인천 간 개통이 최초였다”며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폐지됐지만 갑오개혁 일환으로 새로운 우편 사업이 재개되면서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인천은 근대 전화 통신의 출발지”라며 “한국전기통신 100년사를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 가입자는 대한천일은행 본점과 인천지점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인천은 우편, 전화 통신 등 우리나라 근대 정보통신의 시발점이 된 도시로 한국정보통신박물관을 건립하기에 그 역사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