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다시 돌아온 설 명절…어려운 이웃 향한 온정의 손길 훈훈

중구자원봉사센터 음식 나눔
어르신 가정 방문해 정성 전달
“명절 분위기 느껴져” 고마움
“누구도 소외되지 않길” 기원
▲ 27일 인천 중구 운서동 동네부엌에서 열린 '설맞이 전 나눔 활동'에 참석한 인천중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음식을 만들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사회적 거리는 두지만, 마음만은 거리 두지 말아요.”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쓸쓸히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있어 지역사회에 훈훈함이 감돈다.

27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동. 약 33㎡(10여평) 남짓한 방에서 남편과 단둘이 생활을 하는 유모(84)어르신은 집을 찾은 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을 반겼다.

최근 암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유씨에게는 오랜만에 집을 찾는 손님이었다. 봉사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한과와 전, 떡국 떡 등을 담은 박스를 전달했다.

그는 “최근 수술을 받아 요리할 형편이 안돼 올 명절은 남편과 둘이 소소하게 보내려고 했는데 이렇게 음식을 해서 가져다줘서 감사하다”며 “덕분에 남편과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 명절도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외롭게 보내야 하는 이들이 있다.

이날 중구자원봉사센터는 봉사자들과 함께 운서동 '동네부엌'에서 동그랑땡 등 명절 음식을 마련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쓸쓸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온기를 안겨줬다. 음식을 전달받은 어르신들은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모(80)어르신 “코로나19로 가족들 얼굴도 보기 힘든데 이렇게 만나러 와줘 고맙다”며 “올 명절은 조용히 보낼 줄 알았는데 선물까지 받으니 웃음이 난다. 몸이 안 좋아서 입맛이 없었는데 고소한 기름 냄새 맡으니 얼른 먹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음식에 정성까지 전달돼 누구 하나 소외당하지 않는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봉사자 이호숙(48)씨는 “집에서 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음식 준비를 했다”며 “홀로 있으신 어르신들은 명절 음식을 해먹기 어려우니깐 이렇게라도 돕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작은 정성이 잘 전해져 즐거운 명절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