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백내장, 다빈도 수술 질환 순위 1위...4년새 '38만7903건→54만8065건' 증가
이상목 한길안과병원 전안부센터 부장 “인공수정체 다양…눈 특성 고려해 선택”

대표적인 노년성 안질환은 바로 백내장이다. 50세 이상 상당수 사람에게서 백내장이 시작되고 80세가 넘으면 거의 백내장을 앓게 된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다빈도 수술 질환별 순위 20위' 통계에 따르면 노년백내장이 해마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수술건수는 38만7903건에서 2019년에는 54만8065건으로 늘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흐려져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유일한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백내장은 바로 수술해야 하는 응급질환은 아니지만 백내장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안과 정밀검사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경과관찰을 통해 적절한 수술 시기를 정하고 치료가 어려운 다른 안질환을 빨리 발견해 진행을 억제할 수도 있다.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면 수술 시기와 인공수정체 종류를 고려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인공수정체로 수술을 받아야 결과는 물론 추후 적응도 쉽다.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백내장의 진행 정도와 시력이다.

일반적으로 교정시력이 0.5~0.6 이하면 수술을 권유한다. 하지만 시력이 일정 수준 나와도 환자의 증상, 백내장의 종류, 다른 안질환 동반 여부 등에 따라 수술이 결정되기도 한다. 늦으면 수정체가 너무 딱딱해지고 수정체 주변 조직이 약해져 수술이 어렵고 수술 후에 녹내장, 망막박리, 안내염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인공수정체 종류는 다양하다.

상을 맺는 초점 개수와 방식에 따라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나뉘고 다초점은 거리에 따라 2중초점, 연속초점, 다중초점(3중초점·4중초점) 인공수정체 등으로 나뉜다. 생활습관을 비롯해 취미, 직업 등에 맞춰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만족도가 높다.

단초점은 1개의 초점만 맺히는 인공수정체다. 백내장 수술 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백내장 수술 후 상태는 백내장 없이 노안만 와 있는 상태가 된다. 수술 후에도 필요에 따라 돋보기나 원거리용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평소 다초점 안경 착용에 적응하고 있거나 야간 운전이 꼭 필요한 경우, 각막 질환·녹내장·망막질환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단초점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초점은 초점이 여러 개 맺히는 인공수정체로, 광학적 디자인에 따라 먼 곳과 중간거리(컴퓨터·주방 일 등), 가까운 곳(독서·스마트폰 등) 등을 모두 볼 수 있는 디자인부터 먼 곳과 중간거리가 잘 보이는 디자인까지 다양하다.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젊었을 때 눈처럼 자동초점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어서 흐리게 보임, 야간 빛번짐 등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어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이상목 한길안과병원 전안부센터 부장은 “백내장은 수술을 늦추면 수술후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질 수 있고 치료가 어려운 황반변성 등 다른 질환을 놓칠 수 있다. 백내장이 의심되면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라며 “최근 노안교정 인공수정체, 난시교정 인공수정체 등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도입돼 수술 후 굴절상태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단초점과 다초점 등 개인 생활방식과 눈의 특성을 고려해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