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년 최적안 국토부에 전달
① 일부 우회 ② 신항 인근 지하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이 결국 송도갯벌을 가로지르는 해상 교량으로 추진된다.

인천시는 8개월여에 걸친 민관협의체 논의 끝에 해양수산부·환경부마저 습지 훼손을 이유로 '재검토' 의견을 제시한 교량 건설을 '최적 대안'으로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해양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우회 노선 설정은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말 제2순환 인천~안산 구간의 최적 대안 노선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운영한 민관협의체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된 최적 대안은 해상 교량 형태로 알려졌다. 인천~안산 구간 19.8㎞ 가운데 14.57㎞를 송도갯벌을 관통하는 해상 교량으로 계획한 국토부 원안을 큰 틀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환경부와 해수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송도갯벌 훼손을 우려하며 '전면 재검토'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시가 제출한 대안 노선은 국토부 원안에서 송도갯벌을 일부 우회하는 방향이다. 습지보호지역이자, 국제협약인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송도갯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한 결과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의견 수렴 결과를 통해 “해저터널, 지하화터널, 우회노선 검토 결과 경제성 저하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며 “현 선정 노선으로 추진하되, 일부 포함된 송도갯벌에 대해 대체 습지 지정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쟁점은 대안 노선의 실현 여부다. 시가 제출한 최적 대안은 두 가지로 전해졌다. 송도갯벌을 일부 우회하는 노선과 인천 신항 골든하버 인근에서만 지하화하는 안이다. 특히 지하화의 경우, 항만과 해양환경 업무를 맡고 있는 해수부 내부 조율이 필요하다. 시는 최근 해수부장관 앞으로 건의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대안 노선이 마련되면서 인천~안산 구간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안산 구간은 시흥시 정왕동부터 남송도나들목(IC)까지 1단계(8.4㎞), 남송도IC부터 인천 남항까지 2단계(11.4㎞)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구간은 2024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관계기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며 “2단계 구간이 늦어졌지만,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발주를 통해 2029년 동시 개통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