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 제로웨이스트상점 '소중한모든것' 대표]

플라스틱 대용품 판매장 겸 공방
쓰레기 줄일 방법 모색·설명 병행
“연대·협력으로 환경보호 힘쓸 것”
▲ 소정 소중한모든것 대표가 남동구에 있는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의무나 귀찮은 것이 아닌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하는 일이 되면 좋겠어요.”

환경운동가인 소정(35) 대표는 남동구에서 제로웨이스트상점 '소중한모든것'을 운영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인다는 개념이다.

소 대표가 2020년 친환경 공방 겸 매장으로 시작한 소중한모든것은 2년여 만에 일회용품·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대안 용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과 세제나 소다, 리퓨저 등을 리필하는 공간, 버려진 종이팩, 병뚜껑 등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 모으는 자원순환공간을 갖춘 모습으로 진화했다.

그 사이 소 대표는 '쓰레기 큐레이터'가 되었다.

그는 “사람들과 함께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찾고, 좋아하는 일도 병행하고자 가게를 열었지만 점차 캠페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사람들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쓰레기에 관해 설명하다 보니 스스로를 쓰레기 큐레이터로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반 정도 배낭여행을 하면서 일회용품에 불편을 느껴 사용을 줄였고, 자신만의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멋진 친구들을 만나 좋은 자극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남동구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상점 '소중한모든것' 내부 자원순환공간의 모습.
▲남동구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상점 '소중한모든것' 내부 자원순환공간의 모습.

이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해보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이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공간, 소중한모든것의 시작이었다.

소 대표는 지난해부터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환경 관련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제로웨이스트 필요성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올해부터는 긴 호흡의 강의도 진행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 대표의 현재와 미래의 핵심 가치는 '같이'다. 그는 '함께' 줄이기 위해 연대하고 협력한다.

그는 “환경 교육에 관심이 많은 각 분야의 친구들과 환경 캠페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 등에 활용해 볼 생각”이라며 “또, 계속해서 전국의 다른 제로웨이스트상점과 연대하고, 가게를 찾는 이들과 힘을 모아 자원순환 활동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