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 법 만들고 재원 조달해야”

초격차 과학기술 확보 '555전략'
정부조직 구조 개편 등 정책 의지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인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왼쪽 사진부터). 새얼아침대화 참석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강연을 듣고 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안 후보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인천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지난 11일)와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역시 인천지역 핵심 공약 중 하나로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내걸었다. 안 후보 관련 공약에서 눈여겨볼 점은 기존 철로와 도로를 지하화하기 위해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국비로만 해결하겠다는 재원 마련 방안이다.

윤 후보나 이 후보가 경인선이나 경인고속도로 상부 부지를 개발할 때 발생하는 수익을 사업비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후보 3명 모두 지하화 공약…국비 실현 가능성이 핵심

이번 대선 후보들의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계획이 말로 그치지 않는다면 오는 3월 어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새로운 경인선·경인고속도로 모습이 결정되는 셈이다.

안 후보는 12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전날과 전전날 윤 후보, 이 후보가 거론한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언급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해당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경인선 상부 부지를 개발할 때 발생하는 수익을 경인선 지하화 비용에 투입하겠다”는 윤 후보와 “수도권은 지가가 급등해 과거처럼 예산을 투자하지 않아도 사업성이 나온다. 여기에 상부 공간까지 개발하면 주택공급을 늘리는 효과까지 있다”는 이 후보와는 다르게 재원 마련 부분에서 차별성을 둔 거로 보인다.

그러나 안 후보는 국비 투입 현실화를 위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법도 만들고 재원도 조달해야 한다”는 수준으로 설명할 뿐 세부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과학기술 패권 전쟁 中…“과학 관심 없는 사람 당선되면 안 돼”

안 후보는 전날 이 후보가 발표한 이른바 ‘555 성장’ 공약(코스피지수 5000 달성, 국민소득 5만달러, 종합국력 세계 5위)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고민해서 (제가) 555 전략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 이름을 이 후보가 베꼈다. 제가 진짜고 이 후보의 555는 ‘짝퉁’”이라는 주장이다.

안 후보의 555전략은 초격차과학기술을 5개 분야에서 확보해 삼성전자급 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 세계 5대 경제강국에 들어가겠다는 공약이다.

바이오산업, 디스플레이, 2차 전지, 원전, 수소산업, AI 반도체 등 안 후보가 내세운 초격차과학기술 5개 분야에서 현재까지 인천과 가장 밀접해 있는 건 바이오산업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30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방문한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는 우리나라의 생존 전략이 가장 크고 중요한 화두가 돼야 한다. 네거티브에 과거만 돌아보고 발목 잡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우리나라가 살길은 여러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 미·중 과학기술 패권 전쟁 속에서 그는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과학 정책을 아무리 발표해봤자 그런 사람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과학은 발전할 수 없다”며 “그 후보가 갖고 있는 생각을 들어야지 주위 전문가가 써준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안 후보는 산업도시 인천에서 본인의 과학자 출신을 집중적으로 피력하면서 지역 표심 잡기를 이어갔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과학기술부총리제 등 정부조직의 구조 개편 필요성 언급도

안 후보는 인천지역 현안에 더해 자신의 국정 운영 비전을 얘기했다.

“과학기술부총리제가 도입돼야 하고 청와대에는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정책 연구 방향을 이끌어 갈 게 아니라 뒤에서 지원하고 규제를 철폐하는 식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조직 구조 개편 의지도 내비친 것이다.

정부조직 구조 개편과 동시에 △과학기술 투자 방식 개선 △국책연구소 등 확대를 통한 인재육성 △기업 등에 적용되는 포지티브 규제 철폐 △555전략(5개 분야의 초격차과학기술 확보, 삼성전자 급 대기업 5곳 육성) 등도 전국 정책 사안으로 소개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지역 후보 계획 관련

“국민의당 후보 당연히 내야 … 출마자 최대한 지원”

능력 있고 참신한 새로운 인재 다수 영입도 고민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br>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br>

“대선이 끝나면 지방선거 총력 준비 체제로 돌입한다. 구·군 의회, 인천시의회, 구청장, 강화군수, 인천시장 선거까지 국민의당 인천시당 구성원들의 출마를 최대한 지원해 당선시키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2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인천지역 후보를 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선정국을 강타한 '안풍'(안철수 바람)을 오는 6·1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안 후보는 이날 “광역자치단체장인 인천시장 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는 당연히 내는 것이 원칙이고, 자치단체장 등 국민의당 인천시당의 훌륭한 인재들이 되도록 많이 출마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아울러 필요하다면 국민의당과 뜻을 같이하는 능력 있고 참신한 새로운 인재를 다수 영입하는 방법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안 후보가 지금처럼 독자 완주 결심을 계속 이어갈 경우 인천은 물론이고 전국 지방선거에서 대거 후보를 내는 게 실제로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들이 당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안 후보 차기 대통령 지지율은 이달 초 두 자릿수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선 10%대 중반까지 올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15.1%였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인천시당 당원 중에는 인천시 예결위에서 활동한 전직 광역의회 의원, 3당인 국민의당 소속의 한계를 딛고 헌신적 활동으로 큰 역할을 한 전직 기초의회 부의장과 전직 기초의회 의원, 시민사회 활동을 한 변호사, 지역 주민들과 오랫동안 함께 호흡한 치과의사 등 현장에서 실용정치, 생활정치를 할 수 있는 좋은 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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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이오 산업, 한국 경제 이끌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2일 인천을 찾아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관련 사업비를 국비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미래 대한민국을 책임질 먹거리로 바이오산업을 지목하고 인천 송도바이오클러스터를 향한 지원을 약속했다.안 후보는 이날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인천일보 등 지역 언론과 새얼문화재단이 함께 연 '제20대 대선후보초청 새얼아침대화'를 통해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가 인천 중심부를 관통해 인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하며 “인천 발전을 위해선 지하와 작업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