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경기 초교생 13.9% 감소로 학생 수 절벽 현실화 속
도교육청, 학급 인원 줄어 실질적 교육여건 개선 효과 낙관
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4년 뒤인 2026년 경기도내 초등학교 학생 수가 올해 대비 13.9% 줄어들 전망이다. 그간 수도권을 비껴갔던 저출산과 학생 수 감소가 현실화되는 셈인데, 경기도교육청은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10일 '2022~2026 경기도교육청 중기지방교육재정계획'에 따르면 올해 77만569명인 초등학교 학생 수는 2026년 66만2856명으로 10만7713(13.9%) 줄어들 전망이다. 연도별로는 2023년 76만660명, 2024년 73만5261명, 2025년 69만6703명으로 준다.

유치원은 감소세가 더 심하다. 2022년 15만6786명인 원아 수는 2023년 14만8390명, 2024년 14만916명, 2025년 12만5963명, 2026년 10만9541명으로 4년간 무려 4만7245명(30.1%)이 줄어든다. 그간 수도권 신도시 개발 등으로 지방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며 나타나지 않았던 저출산의 영향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반면, 학교 수와 교직원 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 수는 2022년 9770개원에서 2026년 1만개원으로 연평균 0.6%, 초등학교 수는 2022년 3만589개교에서 2026년 3만1057개교로 연평균 0.4% 늘어난다. 교직원 수는 2022년 18만1663명에서 2026년 18만3199명으로 연평균 0.2% 늘어난다. 다만 교사는 줄어들고 교육전문직과 행정직 공무원의 증가가 전망된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의 영향으로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022년 25.2명에서 2026년 21.3명으로 급락한다. 유치원도 16.0명에서 11.0명으로 준다.

교원노조 등이 요구하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등은 학급당 학생 수 상한을 20인(유치원 14인)으로 법제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유치원·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고등학교는 출산율이 유달리 높았던 황금돼지띠(2007년생)의 영향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022년 29.5명에서 2026년 29.0명으로 0.5명 줄고,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022년 26.0명에서 2026년 27.2명으로 학급당 1.2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변화 전망 등은 교육부의 자료를 그대로 사용했다”면서도 “향후 교육재정을 시설개선과 미래교육인프라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과거부터 2025년 교육현장에 인구절벽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신도시 개발 등으로 경기도는 꾸준히 학생 수가 유지됐다”면서 “이번에도 분석이 틀릴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 없이 저출산을 이유로 당면한 과밀학급 해소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