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회·모임행사 줄취소
이벤트 최소화·프라이빗 강화
호텔케이크·투고서비스 확대

관광시장 2024년 이후에나 안정
홈파티·객실 패키지로 돌파구
여행이 숙박, 신 호텔환경 모색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관광·호텔업계도 힘든 연말을 나고 있다.

연말연시는 크리스마스, 송년회·신년회 모임, 새해 이벤트 등 주요 행사가 몰려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연말 시즌은 여름 성수기 시즌과 함께 가장 수요가 높은 시즌”이라며 “객실, 연회장은 평소보다 수요가 2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객실 이용에 있어 최대 투숙객은 4인 제한으로 취소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대규모 비즈니스 미팅, 연말 모임, 오프라인 이벤트 등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담당자는 “연회장에 예정돼 있던 대규모 미팅 행사가 최근 한 달간 25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호텔가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객실 패키지 및 홈파티를 위한 식음 서비스 지원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 홈파티용 ‘투고 상품’, ‘호텔 케이크’ 판매 늘어

▲ 파라다이스시티 '가든카페' 크리스마스 케이크./사진제공=파라다이스시티

코로나19 사태 속 외식 대신 홈파티를 즐기려는 수요는 늘었다.

특히 스몰 럭셔리 아이템으로 ‘호텔 케이크’가 주목 받고 있다.

네스트 호텔,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쉐라톤 그랜드 인천 등은 본격적인 연말 시즌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케이크를 출시했다.

케이크 하나에 가격은 기본 5∼7만 원대지만, 예약 문의는 꾸준하다.

최근 호텔 베이커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호텔 내부가 아닌 외부 판매를 계획하는 호텔도 있다.

또 객실이나 집에서 식사하며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투고 서비스’가 인기다.

노유경 쉐라톤 그랜드 인천 홍보 담당자는 “특히 연말 시즌은 평소 대비 2∼3배 정도로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홈파티 수요나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투고(to-go) 실적은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45% 이상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대규모 행사 취소... 소규모 고객 타깃 패키지·이벤트 늘어

▲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호텔 로비에 크리스마스 포토존 이벤트가 마련됐다./사진=최현민 기자

연말 크리스마스 오프라인 이벤트 및 새해 이벤트들은 줄줄이 취소됐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플라자 전체를 무대로 꾸미고,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었지만, 지난해부터 행사를 중단했다. 이번 시즌에도 ‘산타·어린이 합창단’ 이벤트가 계획돼 있었지만, 정부 지침 준수를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

네스트 호텔은 매년 치르는 ‘카운트다운’과 ‘해돋이’ 행사를 작년부터 비대면 이벤트로 전환했다.

반면 고객에게 호텔의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된 포토존 이벤트가 인기다.

인천 주요 호텔들은 호텔 내 공간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꾸며 소소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마련했다.

또 국내외 여행길이 막힌 코로나 베이비들을 위해 새로운 여행 경험을 이끄는 키즈 패키지도 마련됐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연말을 앞두고 가족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호텔 투어와 다양한 드로잉 액티비티가 포함된 ‘디어 마이 키즈(Dear My Kids)’를 출시했다. 예술과 여행을 접목한 ‘키즈 트래블북’을 통해 아이가 호텔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 다가오는 2022년.. 호텔업계 전망은

▲ 새로운 호텔 여행 경험을 제시하는 '키즈 트래블 패키지'./사진제공=쉐라톤 그랜드 호텔

코로나19는 호텔의 방향성과 전략을 바꿔놓았다.

관광형태의 소규모·개별화 확산, 안전·위생 중시 경향 강화 등 관광환경은 급변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국제관광시장은 2024년 이후에나 정상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외국인 고객은 줄고, 호텔로 여행을 오는 국내 레저 고객은 급증했다.

지난달 제6회 국가관광전략회에서 논의된 ‘관광산업 회복 및 재도약’ 방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숙박이 곧 여행인 신 숙박환경을 조성’ 등 새로운 관광매력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특화형 숙박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숙박시설 자체가 지역대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문화예술·사회공헌 등 특화형 숙박시설 조성을 추진한다.

또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병행하는 새로운 형태인 ‘워케이션’ 여행문화 확산을 통해 체류형 지방관광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한다.

내년 호텔가는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와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친환경 캠페인, MZ 세대 타깃 호텔 멤버십 프로그램,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ESG 경영의 목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조한다. 객실 내 친환경 어메니티를 도입하고, 독거 어르신 칠순잔치, 인천 거주 외국인 전통문화 체험 등 지역사회와 상생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한다.

또 도심 속 한옥 호텔이라는 지역특화형 숙박시설을 관광자원으로 삼아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최현민 기자 palett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