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강화군 교동면 교동중고등학교 강당에서 개최된 ‘강화·교동 실향민 1세대 증언 기록물 발표 및 위문공연’에서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소개되고 있다./사진제공=(사)우리누리평화운동

(사)우리누리평화운동(대표·김영애)은 지난 14일 오후 강화군 교동면 교동중고등학교 강당에서 ‘강화·교동 실향민 1세대 증언 기록물 발표 및 위문공연’을 개최했다.

‘2021 평화사업’으로 인천시 평화도시위원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조택상 인천시균형발전부시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박성재 이북5도청지역회의 부의장, 오영찬 평안북도지사, 김기찬 황해도지사, 장만순 1천만이산가족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실향민 어르신들에게 공로 표창장 수여와 위문품 전달에 이어 실향민들의 이산의 아픔과 실향의 애환을 위로하기 위한 위문 행사를 진행했다.

한원국 시인과 경희대 동문합창단, 한수경 성악가, 가천한의대 박완수 교수 등의 공연에 이어 교동 지석리 망향대 가수 안민수 씨, 음성동요학교의 김영애 작곡가 등이 창작곡 ‘격강천리라더니’와 동요메들리 등을 선보였다.

실향민 증언록 발표에서는 황해도 연백군, 개풍군, 옹진군에서 강화·교동으로 이주한 실향민 1세대와 1.5세대 50명의 개별 인터뷰 녹취, 채록을 통한 출간물, 영상자료, 다큐멘터리 제작물 등이 소개됐다.

김영애 대표는 “6.25 때 연백군에서 집단으로 피난을 나온 3만여 명의 실향민 1세대들은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척박한 교동도를 맨손으로 ‘인간과 자연과 생태가 공존하는 평화의 섬’으로 가꾸며 살아 온 소중한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실향민 1세대들의 고향에 대한 기억과 피난 과정, 강화 교동에서 70평생을 살아온 증언 기록물을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 증언록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향민 1세대 증언 기록물을 국가기록원에 등재할 예정이며, 청소년 평화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동도는 중립수역인 한강하구에 둘러쌓여 공격용 무기가 없는 유일한 비무장 도서로 ‘평화의 섬’이라고 불린다. 3만여 명에 이르던 이 지역 실향민은 대부분 타 지역으로 이주하고 현재는 50여 명만 생존해 거주중이다. 인천광역시는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내년 3월에 교동도에 ‘난정평화교육원’을 개원한다.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