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역 현안 다양하게 살펴
특히 온라인 개편 큰 변화
모바일환경 개선 좀 더 고민을

인천~제주 뱃길 승선 취재와
특성화고 기피 원인 분석
개정 지방자치법도 다뤄주길
▲ 13일 인천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일보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이준한 위원장이 지면 평가를 하고 있다.
▲ 13일 인천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일보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과 데스크들이 평가회의를 하고 있다.
▲ 13일 인천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일보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과 데스크들이 평가회의를 하고 있다.

한 달간 인천일보가 생산한 지면과 콘텐츠를 평가하는 시민편집위원회 12월 회의가 지난 13일 소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일보 본사에서 대면으로 진행됐다. 위원들은 인천일보가 올 한해 지역 신문으로서 인천 현안을 다양하게 살폈다고 평가하는 한편 지역 내 공공사업 유치 등에 대한 입체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시민편집위원들의 의견. 성명 가나다순.

▲김광석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인천에서 인하대학교 소식은 단지 특정 대학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천일보는 인하대가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 대상 탈락 위기를 면했다는 기사를 통해 동문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줬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인천연구원 등이 선정한 인천시 미래 과제는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이 공약의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인천일보가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을 자세히 소개하긴 했지만 예산 편성의 적절성은 세부적으로 분석하지 않았다. 민생 회복과 미래 투자에 적정한 편성인지 분석해야 한다.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으로 점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 지역 내 의회에 민주당 의석수가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계수조정회의가 제 기능을 할지도 의문이다.

▲김태민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경기에코뮤지엄 평화를 담다' 기획기사는 지역 일간지만이 보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사라고 생각한다. 경기과 인천 지역의 역사·문화·경제를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조명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향후에도 이처럼 지역 특화된 주제의 기사와 함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 주는 입체적인 기획기사를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명승환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

11월30일자 '인천, 공기관 6곳 이미 떠나…남은 3곳 '자존심' 지켜야' 기사는 인천의 한계와 억울함을 잘 설명한 기사다. 그동안 인천은 수도권 개발제한과 각종 규제로 균형적인 발전을 추진하지 못했다.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인 정책 결정이 바로 '표퓰리즘'이다. 이제 인천도 여야를 넘어서 인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잘못된 표퓰리즘에 대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손장원 인천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

12월7일자 '수레 끌며 터벅터벅 … 황혼 인생 너무 버겁다'는 기획기사 시리즈가 눈에 띄었다. 앞으로 남은 기사는 현상을 스케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을 움직이는 내용으로 채워지길 바란다.

세월호 사건으로 중단되었던 인천-제주 뱃길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걱정만큼 기대도 큰 소식이니 인천일보 기자들이 직접 승선해서 취재하고 살펴보면 좋겠다.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올해 남북관계가 엄혹했음에도 인천일보는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이 돋보였다. 평화협정에 이어 종전선언으로 남북경협의 물꼬를 터야 한다. 또한 종전선언에 그치지 않고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 과거의 3대 사업을 재개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개성공단 복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강훈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인천학부모회 정책위원장

인천일보에서는 올해 소방고등학교 개교 소식 등 변화하는 특성화고에 관한 기사를 여러 차례 실었다. 하지만 특성화고의 개명이나 변신보다 더 중요한 건 특성화고 모집이다. 기사에 특성화고 학생 모집이 왜 원활하지 않은지에 대한 원인 분석이 있어야 한다. 구도심 소재 학교 중 정원이 50명 넘게 미달한 학교도 꽤 된다. 그런 점에서 교육 당국은 학생과 학부모가 왜 특성화고를 기피하는지, 어떻게 하면 균형 있게 특성화고 위치를 배치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완식 H&J 산업경제연구소 소장

2021년 한 해 인천일보는 디지털 부문에서 큰 변화를 일궈냈다. 그간 온라인 환경이 독자 친화적이지 않았는데 올해 개편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다만 인천뉴스와 경기뉴스를 직관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아쉽다. 아직까진 모바일 UI도 다소 불편하다. 지면이나 PC보다 모바일로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편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을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라는 대형 이슈가 당면해 있다. 동시에 소화하기 어려울 텐데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성이 적다는 기사에서 과거 인천 여성 정치인 사례까지 다뤄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12월11일 기사를 통해 선거판 의제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보기에는 편했다. 하지만 정말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한달 뒤면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된다. 준비할 것이 많다. 인천일보에서 이와 관련된 주요 사안들을 다뤄줄 필요성이 있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층간소음 갈등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해 자리를 피한 여성 순경에게만 비난이 쏟아지는 여론 속에서도 색다른 시각을 보여줬다. 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해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는 인천경찰청에 관리 책임을 물었다. 일선 경찰의 대응 태세를 재정비하도록 촉구해 치안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기사가 적절했다.

한편 11월16일자 사설 '과학고 학생들 잘못 아니다'는 우리 교육이 앓고 있는 중병에 대한 입체적인 진단이 아니라 한쪽 면만 들여다본 사설로 보인다. 과학고는 과학영재를 키우려는 특수목적에 따라 설립 운영하는 학교가 과학고다. 의대 진학은 과학영재가 가야 할 길과는 거리가 멀다.

▲전흥윤 인천시사회복지협 사무처장

최근 복지 환경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인천일보가 신속하게 대응해왔다고 생각한다. 언론은 보통 사건·사고 중심으로 기사를 쓰기 마련인데 복지 뉴스를 1면에 배치하는 것을 보고 신선하다고 느꼈다.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속보도로 깊이 있는 대안을 살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돌봄 복지 점검도 더해져야 한다. 인천일보에서 기획기사로 분야별 현황 점검과 대안 제시를 끌어내길 바란다.

▲홍정호 중기중앙회 인천본부 본부장

작년과 올해에 걸쳐 중기협동조합의 인식 개선과 위상 강화와 관련된 기획특집 기사가 나갔다. 올해 보도된 인천형 장수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사는 인천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시도였다. 향후에도 이러한 기획특집을 지속해야 한다.

 

/정리=박서희 기자 joy@incheonilbo.com

/사진=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