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한 인천시가 자체 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617억원을 들여 영흥도 민간 소유 부지를 사들인 지 7개월여 만이다. 시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입지 여건을 분석하고, 환경 영향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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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자체 매립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집행계획을 공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접근성과 주민 호응도 등 자체 매립지 입지 여건을 분석한다. 매립지 주변 지역에 미칠 환경 영향을 검토하고, 저감 방안도 수립한다. 이를 바탕으로 입지 적정성을 종합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용역 기간은 1년이다.
적정성 평가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야 나오는데, 자체 매립지 입지는 이미 확정된 상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3월4일 옹진군 영흥도를 '인천에코랜드'라고 이름 붙인 자체 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발표했다. 발표 한 달여 만인 지난 4월 말 시는 민간이 소유했던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원 89만486㎡ 면적의 부지에 대한 매매 계약도 체결했다. 부지 매입비 617억원을 포함해 자체 매립지 조성 비용은 119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용역은 자체 매립지를 조성하는 행정절차상 첫 단계에 해당된다. 폐기물시설촉진법에 의하면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시는 법적 요건에 충족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기물시설촉진법이 규정한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절차를 건너뛰었다.
시는 용역비 2억4871만원을 '수도권매립지 주변지역 환경개선 특별회계'에서 지출한다고 밝혔다. 올해 본예산에는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 세출사업으로 '자체 매립지 기본조사 설계비' 2억5000만원이 편성됐다. 앞서 시는 자체 매립지 부지를 매입하는 데에도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 예비비를 사용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자체 매립지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지역 특성에 적합한 건설 계획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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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니 뭔가 하려는 거처럼 나섭니다. 그냥 웃지요.
2025 매립지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