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아동·가정폭력 방지
경찰-지자체-전문기관 협업
올해 피해자 1만3700명 도움
위 사진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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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지적 장애를 앓는 10대 아동이 아버지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APO(학대예방경찰관)는 공무원 등과 함께 피해 아동 주거지를 찾았다. 그 결과 아동학대로 판단돼 수사가 진행됐고, 장애인보호시설 입소를 도우면서 2차 피해를 막았다.

최근 아동·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사건을 전담하는 일명 '특수경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동·가정 폭력' 사건은 발생부터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가 중요한데, 지난해 새롭게 생긴 '지자체 전담조직'와 협업까지 이뤄지면서 기존보다 촘촘한 관리가 가능해졌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학대예방경찰관과 학교전담경찰관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학대예방경찰관은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학대를 예방하는 전문 경찰관이다. 2016년 4월부터 운영됐고, 경기남부 곳곳에서 141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아동·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만3693명의 피해자에게 도움을 줬다. 현장에 나가 범행 여부를 살피고, 의심된다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분리 이후 피해자가 머무를 공간 안내 등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

기존에는 경찰과 사설 보호기관만 이 같은 업무를 담당했으나 지난해 1월 지자체에 전담공무원을 둘 수 있도록 하는 '아동복지법'이 개정되면서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실제 지난 1년간 1280건의 사건에 대한 관리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면서 '경찰-지자체-전문기관' 협업 우수모델로 꼽히는 상황이다.

▲학생교사 면담 ▲학교폭력 현황 파악 ▲청소년 비행예방 활동 전개 등을 업무로 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의 역할도 크다.

경찰은 올해 7월쯤 도내 한 중학생이 성매매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 중학생은 상습적으로 가출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학교전담경찰관은 피해 학생을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전문치료시설 연계 등에 나섰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를 면담하던 중 조만간 패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정보를 알게된 학교전담경찰관은 위험 학생들을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건을 사전에 막았다. 현재 1832개교에 모두 154명의 학교전담경찰관이 활동 중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