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대규모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조성사업 등을 통해 콘텐츠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 조성되는 '청라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와 영종국제도시 을왕산 '아이퍼스 힐(IFUS HILL)'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이퍼스 힐 조성사업은 인천경제청이 영종국제도시 을왕산 일대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내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한다는 계획을 밝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경제청과 SG산업개발㈜를 공동 시행자로 영종국제도시 을왕동 산 77-4번지 일대 80만7733㎡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영상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을왕산 일대 부지는 지난 2018년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인천경제청이 2019년 12월 산자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최근 ▲사업 시행 능력 강화를 위한 인천경제청의 공동사업시행자 참여 ▲사업 실효성 향상을 위한 영상 전문기업 참여 ▲주요 방송 제작센터와 양해각서(MOU) 체결 계획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 및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 계획 등 산자부의 주요 지적사항을 보완하며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을왕산 사업 부지는 국내 방송제작자 및 영상 콘텐츠 전문가들 사이에서 서울과 40분 내 거리 등 입지적 우수성과 총 24만평 대규모 부지의 확장성 측면 등에서 영상제작클러스터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을왕산 일대는 이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와 최근 킬러 콘텐츠로 떠오른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헤이 마마' 뮤직비디오 등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의 촬영이 이뤄지며 'K-콘텐츠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디즈니+의 국내 서비스 개시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확대로 한국의 콘텐츠가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한류 영상 콘텐츠의 높아진 세계적 위상을 고려할 때 영상 전문 제작기반 확충 및 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번 인천경제청이 을왕산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영상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