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공연과 의미 있는 기획으로 축제의 새로운 방향 제시

▲ "팔당댐이 건설되기 전 양평에는 서해에 사는 점박이물범과 돌고래가 올라왔었다"는 옛 양평의 모습을 어르신들의 구전을 바탕으로 재현한 에코뮤지엄 오픈 스튜디오. 이번 '다다페스트벌:양강섬예술축제'는 양평의 축제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양평에서 벌어진 올해 첫 번째 축제인 ‘페스티벌 다다: 양강섬예술축제’가 지난 11월 13일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9일 양강섬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한 이번 양강섬예술축제는 2021년 설립한 양평문화재단이 주관한 첫 번째 축제로 그동안 비대면 축제로 진행해오다 코로나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13일은 대면 축제로 전환했다. 휴일을 맞아 올해 처음 대면 축제장을 나온 주민들은 늦가을의 정취와 함께 모처럼의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양평의 문화예술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문화재단이 기획한 이번 축제는 양평군의 수많은 축제의 변화를 예고하는 축제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 함께, 다 다르다, 다다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한 이번 축제는 다원주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다 함께 공동체를 주제로 화합과 소통을 이루자는 가치를 표방했다.

이번 축제는 공연의 수준도 높았고, 축제를 참가하는 주민들에게 양평이라는 공동체에 대한 역사와 현실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을 만했다.

비록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지만,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이희문 등 주목받는 출연진들의 수준 높은 공연은 양평 축제의 공연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3일, 양평생활문화 센터 앞마당에서 펼쳐진 ‘다다아트마켓’에서는 시민네트워크로 구성된 다양한 단체와 예술가들이 부스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복원한 토종 쌀 품종을 선보인 우보농장, 양평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재료로 농가공 식품, 코로나로 지친 주민들의 닫힌 마음을 풀고, 힐링을 유도하는 놀이와 예술이 결합한 컨설팅 프로그램과 토종배추 김장 체험 등이 인기를 끌었다.

양평생활문화센터 지하층에서는 지역 예술가와 활동가들이 꾸민 ‘양평에코뮤지엄 오픈스튜디오’가 열려 주민들에게 양평의 역사와 이슈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지역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이해를 도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했다.

양평문화재단이 경기도문화재단의 ‘에코뮤지엄 사업’ 공모에 선정돼 시작된 에코뮤지엄 오픈스튜디오에는 양평의 역사와 사람들에 대한 작가들의 그동안 연구 결과를 자신들의 전공 예술 분야를 통해 풀어낸 결과물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혜림은 양평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강, 시장에 얽힌 기억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냈고, 김동산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상여 소리꾼의 인생을 인터뷰한 뒤 상엿소리 음악으로 풀었다. 최형욱은 팔당댐이 건설되기 전 양평 주변의 한강의 모습을 어르신들의 구전으로 재현했다. 양근리 바위에 서해에 사는 점박이물범이 올라오고, 얕은 강변에 돌고래가 걸린 그것을 본 적이 있다는 지금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양평의 예전 모습은 현재의 주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 받아들여지면서 미래의 양평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이 에코뮤지엄 사업의 성과라고 보인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시민단체와 예술단체 간의 횡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제안,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며, 모든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페스티벌다다:양강섬예술축제>를 통해 양평군민들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전환의 미래로 나아가며, 일상에 치유와 회복에 대한 바람을 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양평 =글·사진 장세원 기자 seawon8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