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애관극장.
현재의 애관극장.

애관극장 보존·활용 방안을 논의해온 민관협의체가 '공공 매입'과 '공공문화공간 활용'을 뼈대로 하는 권고안을 도출했다. 5개월여 만의 활동을 마무리한 민관협의체는 “공공 매입만이 애관극장을 살릴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라고 결론 내렸다. 100년 넘은 역사를 품은 애관극장의 앞날은 인천시로 공이 넘어갔다.

9일 '애관극장 보존 및 활용을 위한 민관협의체'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민관협의체는 최근 간담회를 열어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전달할 권고안을 공유했다. 인천시와 인천시의회, 인천문화재단, 연구기관, 전문가, 시민 대표 등 14명으로 구성돼 지난 5월 첫 회의를 연 지 5개월여 만이다.

민관협의체는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애관극장을 매입해 인천시민을 위한 공공문화자산으로 애관의 역사를 이어가게 해줄 것”을 권고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관극장의 역사적 가치와 원도심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고려한 공공 운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협의체 관계자는 “공공 매입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대다수 위원들은 애관극장이 민간 또는 해외 자본에 매각된다면 역사문화유산이 사라질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애관극장은 120여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화재로 손실됐던 건물은 1960년 개보수를 거쳤고, 2004년 5개 상영관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과의 경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영난에 처하면서 매각 위기에 몰려 있다.

민관협의체가 '공공 매입'을 권고하면서 애관극장의 앞날은 시의 정책적 판단으로 가려지게 됐다. 시가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인 '애관극장 가치 평가 및 기본 활용 방안' 연구용역은 이달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협의체 관계자는 “민관협의체 활동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권고안이 확정되면 수일 내로 시에 전달하려고 한다”며 “권고안과 연구용역 결과 등을 고려해 시가 매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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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한국 최초 실내 극장 ‘애관극장’의 위기 126년의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한 애관극장이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처했다.애관극장은 한국 최초의 실내극장으로 인정받고 있다.1895년 인천 경동에 문을 연 ‘협률사’로 시작한 애관극장은 서울의 협률사보다 7년 앞섰다.이후 1920년대부터 서양 영화 상영과 연극 공연을 시작하며 ‘애관’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당시 소실됐지만, 1960년 현재 모습의 애관극장으로 다시 개관했다.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으며 매각 위기를 맞았다.건물주는 애관극장 건물을 매각하기를 원했지만 현재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