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암센터가 보건소 국가 암 검진 홍보 전담 인력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암센터가 보건복지부 지역암센터로 지정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인천지역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이 10년 새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길병원에 따르면 2010년 6대 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의 전국 평균 수치는 39.56%였고 인천은 이 보다 낮은 37.06%였다.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검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듬해 길병원이 복지부 지역암센터로 지정되자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인천지역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은 43.23%로 10년 전과 비교해 6.1%p나 상승했다. 7대 특·광역시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국가 암 검진 대상이 건강보험 기준 하위 50% 및 의료급여 대상자라는 점에서 이번 수검률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게 길병원 측 설명이다.

이재훈 인천지역암센터 소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은 생활 수준 향상에 큰 영향을 받는데 소득 하위 50% 이하에서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적극적인 캠페인과 예방 차원의 활동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지역암센터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암 관리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암 치료로 인한 신체적·정서적 고통 경감과 일상 회복 지원을 위한 ‘해피니스 프로그램’을 총 2867회 운영해 10년간 환자 2만6688명의 건강 회복을 도왔다.

해피니스 프로그램은 음악 치료와 웃음 치료, 미술 치료, 원예 치료, 영양 관리, 림프부종 관리 등으로 이뤄졌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역 내 암 환자가 치료를 목적으로 서울 등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암 환자의 타 지역 이탈률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암 환자의 경우 2011년 이탈률 43.8%에서 2019년 42.1%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간암 환자 이탈률은 50.5%에서 48.5%로 줄어들었다. 대장암 환자 이탈률도 43.8%에서 38.6%로 감소했다.

김양우 병원장은 “지역암센터 지정 10년 동안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인천지역 암환자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신뢰할 만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해왔다”며 “지난 10년의 성과를 토대로 지역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