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합창단과의 합동공연 등을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어온 ‘싱잉엔젤스합창단’이 ‘한국동요모음곡’을 공연하고 있다.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상임대표·김의중)가 주최하고 인천시와 시교육청, 음성동요학교가 후원한 ‘2021 어린이 창작동요 평화음악회 및 제6회 평화음악제’가 지난 6일 오후 인천 연수구청 연수 아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낸 이번 음악회는 어린이들의 맑고 청아한 화음과, 성악가들의 탁월한 가창력이 어우러져 무대를 찾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물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분단의 산 증인인 남북평화재단 김의중 상임대표의 자작시에 곡을 붙인 ‘내 고향 강화도’가 연주돼 청중들을 먹먹하게 했다.

▲ 행사를 주최한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김의중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본 행사에 앞서 김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이번 제6회 평화음악회는 평화를 주제로 한 어린이 창작동요 평화음악회로 준비했다”면서 “어린이들이 부르는 평화의 노래가 인천과 대한민국의 모든 어린이와 어른들의 소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성훈 시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어린이 평화음악회는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마음과 안정적 정서를 길러주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인천교육청도 학생들의 평화 인식 증진을 위해 강화군 교동면 난정리에 ‘평화의 벗, 인천난정평화교육원’을 설립했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당부했다.

이날 음악회는 1부 어린이 창작음악회와 2부 평화음악회로 나눠 진행됐다. 1부 어린이 창작음악회에는 개인과 가족, 중·합창단 등 모두 10개 팀이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담은 창작곡을 선보이며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 솜씨를 마음껏 뽐냈다.

▲ 충북 아카데미 연합프로그램 합창부분에서 2위를 차지한 백봉초합창단이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첫 참가팀인 맴맴큐티중창단의 ‘평화의 노래’에 이어 △이나윤의 ‘다시 그리는 우리나라 지도’ △백봉초 합창단의 ‘희망의 노래’ △증평어린이 중창단의 ‘친구야 친구야’ 등이 소개됐다.

또한 △신수진의 ‘재미있는 북한 방언’ △꼬마천사들 중창단의 ‘백두산 깨우기’ △이지윤의 ‘얼싸 좋구나’ △본우네 가족의 ‘평화의 바다’ △김보민의 ‘바다 같은 평화를’ △싱잉엔젤스 합창단의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 등 모두 10곡이 공연됐다.

1부 마지막 순서는 특별 출연한 지유진의 가야금 병창 ‘홍보가 중 구만리’, 양혜린의 ‘오페라 박쥐 중 ‘Adele’s Laughing song’(J.StraussⅡ)가 장식했다. 

2부 평화음악회에서는 △양혜린과 지유진의 ‘고려 아리랑’ △이준희와 김보민의 중국 동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요’ △싱잉엔젤스 합창단의 ‘한국 동요 모음’이 무대에 올랐다.

▲ ‘KBS 누가누가 잘하나’ 등 각종 음악경연대회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거둔 ‘꼬마천사들 중창단’이 ‘백두산 깨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바리톤 윤성언의 ‘휴전선의 달빛’, ‘시간에 기대어’ △김의중 상임대표의 자작시에 곡을 입힌 소프라노 신재선의 ‘내 고향 강화도’ △신재선과 윤성언의 ‘그리운 금강산’ 듀엣 공연이 뒤를 이었다. 이날 음악회는 참가자 전원이 무대에 올라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순서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피아노 반주와 일랙톤 연주는 한지연 The Classic 대표, 사회는 전문 MC인 한다연 씨, 행사 총괄책임은 이세영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공동대표가 각각 맡아 진행했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1회부터 이번 행사까지 줄 곳 총괄책임본부장을 수행하며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편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는 이번 음악회 개최를 위해 지난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40여 일간 세계평화, 남북 평화·통일과 관련한 창작곡을 선보일 개인과 합창단을 모집했다. 재단은 신청서를 제출한 합창단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친 끝에 모두 10개 팀을 선발, 이번 음악회 참가 자격을 부여했으며 음악회가 끝난 뒤 참가팀 모두에게 참가 증서를 전달했다.

▲ 소프라노 신재선이 김의중 상임대표의 자작시에 곡을 붙인 ‘내고향 강화도’를 열창하고 있다.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교류를 위한 교육사업과 푸른 강토 조성 등 실천사업을 통해 남북의 평화·통일 시대를 앞당기는데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08년 2월 22일 인천 수림공원에서 창립했다.

역점 사업은 △북한의 농·임업 협력을 위한 연구 및 실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교육과 훈련 △대북의 인도적 사업 및 영유아, 청소년, 여성을 위한 지원 등이다.

창립 첫해 북한 동포 겨울옷 보내기와 배 묘목 5천 그루, 유기질 비료 2천 포대 전달을 시작으로 2010년 북한 나무 심기 연합회인 ‘겨레의 숲’ 가입, 2011년 4월 서해5도 평화풍어제를 진행했다. 2014년에는 인천아시안게임 범시민지원협의회 남북교류분과 남북공동응원단 조직 및 운영 책임단체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매년 청소년 평화캠프, 평화지도자 아카데미, 평화기행, 평화강연회, 2016년부터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3개 종단이 참여하는 ‘종교인 평화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8년 11월 통일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남·북·중 미술교류전 개최와 북한 나무 심기를 위한 대북 협의를 진행했다.

2019년에는 남포지역 학교 숲 가꾸기, 나진지역 사과나무심기와 인천 내리교회, 흥륜사, 인천가톨릭합창단 등이 참여한 ‘2019 인천평화음악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도 백령도 평화기행과 평화강연회, 회복적 서클 워크숍에 이어 ‘2020 인천평화음악제’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되고 말았다.

김의중 평화도시인천조성위원장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김영일·박종렬·법륜·양재덕·오용호·이세영·정세일 씨가 공동대표, 이세영 공동대표가 운영위원장, 유동우 소장과 김성복 목사가 감사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

▲ ‘2021 어린이 창작 평화음악회’ 참가자 전원이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임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