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자회사로 여객터미널·버스·청사·환경 관리 등 업무
노동자 정규직화 위해 협력사 통합 설립…노조만 6개로 안정화 시급
공정한 평가제도·성과금 마련 과제…정년 연장 성과·일터 혁신 진행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는 여객터미널·귀빈실·자유무역지역·인재개발원·자료관리·환경미화·교통관리·셔틀버스·버스터미널·탑승교·청사관리운영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취임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에 방문해 “공항 내 비정규직 근로자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정책을 발표한 이후 회사 설립이 본격화됐다.

이후 공항에선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대부분이 공사 자회사 3곳(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와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인천국제공항보안(주))에 고용됐다.

▲ 인천공항 야경.  /인천일보DB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IPP형 일·학습 병행제 업무협약식,  상반기 사랑나눔 헌혈 봉사, 정년 축하 행사.  /사진제공=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 인천공항 야경. /인천일보DB

 

기존 공사 협력업체들이 자회사로 통합돼…조직 문화 개선 및 안정화 시급

현재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에는 약 2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설립 3년 차로 공사 자회사로서의 외형적인 모습은 갖췄으나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기존 공사 협력사들이 하나의 회사로 통합한 형태인 만큼 조직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 회사 설립과 함께 서로 다른 이질적 부분을 하나의 조직 문화로 녹여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회사는 공공분야에서의 모범적이고 전문적인 자회사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그리고 노·노간 파트너십을 증진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했다.

현재 회사에는 무려 6개의 노동조합이 설립돼 있을 만큼 노·사와 노·노 관계가 복잡하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라는 하나의 회사가 아닌 자회사 이전 개별 용역사로서의 인식을 여전히 조직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으며, 이에 파생하여 노동조합 또한 회사 전체 노동조합이 아닌 개별 사업소에 대응하는 노동조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회사는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노사파트너십 프로그램 사업 및 일터혁신 컨설팅 등의 도움을 받아 인사평가체계 개편 등 합리적 인사 노무 체제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노사발전재단 인천지사는 지난해와 올해 회사 노사파트너십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는 일터혁신 컨설팅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직장 만족도 요소로 '고용안정' 꼽아…공정한 '평가제도'는 과제로 남아

▲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IPP형 일·학습 병행제 업무협약식/사진제공=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IPP형 일·학습 병행제 업무협약식/사진제공=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지난 10월 25일, 인천지사 회의실에서는 '찾아가는 일터혁신 지원단' 인천지역 현장모니터링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해 정부는 지역에 있는 일터혁신 필요사업장에 대해 '발굴-기업진단-컨설팅제공-이행촉진' 등의 패키지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지방 관서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지원단을 신설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한 의견 조사 EOS(Employee Opinion Survey) 결과, 직원들은 직장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는 '고용안정'과 '동료 관계', '모성보호 및 성차별예방' 등을 꼽았다. 반면 직장 만족도를 저해하는 요소로는 '임금'과 '승진기회' 그리고 '인사평가 공정성'을 꼽았다.

“직원의 동기부여를 위해 공정한 평가체계의 수립을 기대하고 있다. 제도의 설계 자체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직군이 혼합된 회사이기 때문에 직군별로의 제도 설계 설명회가 많이 필요하다.”(박광진 관리지원실 이사)

“최근 평가결과와 연동한 성과급 이슈가 나오고 있는데, 수용성이 높은 평가제도가 설계되었으면 한다. 평가 피드백을 강화시키고 평가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미화직군 직원 A)

“공정한 평가의 구축이 중요하다. 외부의 사례를 많이 활용해주었으면 하고, 평가자 그룹을 다양화하거나, 평가 집계 방식을 익명으로 시스템화하는 등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을 제시해주었으면 한다.” (운영지원직군 직원 B)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평가제도가 중요한 화두다. 올해는 평가결과를 연동해 성과급을 차등 지급할 예정인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를 빠르게 공지해 주었으면 좋겠다.” (시설관리직군 직원 C)

인터뷰에서 회사 경영진이나 노동조합, 근로자는 평가제도 개선을 공통 과제로 꼽았다.

이에 대해 일터혁신 컨설팅 사업을 수행한 인천지사는 평가체계 개선을 위해 ▲역량평가 설계 ▲업적평가 지표 활용 방안 ▲평가 공정성 및 수용성 증진 방안 등을 설계해 제안했다. 또한 회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직문화 진단 설문을 통해 부서별 조직문화의 특성을 진단하고 이에 맞춘 조직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제안했다.

 

조직 구성원 자긍심 고취 위해 다양한 노력 기울여…올해 노사 합의로 정년 연장

▲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정년 축하 행사.  /사진제공=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정년 축하 행사. /사진제공=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상반기 사랑나눔 헌혈 봉사./사진제공=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상반기 사랑나눔 헌혈 봉사./사진제공=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회사 또한 노사 상생 등 조직 문화와 직원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공사 자회사 중 가장 먼저 국가직무능력체계(NCS)를 기반으로 한 직무 체계를 도입하였고, 올해 노사 간 논의를 통하여 통해 정년 연장(일반직종: 60→62세, 고령친화직종: 60→65세)에 합의하였다.

또한 조직 구성으로서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회사 창립기념일 등 직원에게 정기·수시적으로 표창을 수여하고 있으며 정년을 맞은 직원에게 소속 사업소에 방문해 찾아가는 퇴임식을 열어주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의 노사파트너십 프로그램 지원사업과 일터혁신 컨설팅은 현재 진행형이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일터혁신 컨설팅을 진행한 황신규 컨설턴트는 “지난달까지 회사에 대한 현황분석과 제도설계가 마무리된 단계이며, 결과물로서 나온 개선 방안을 회사에 이행할 것을 촉진하는 마지막 단계가 남았다”고 밝혔다.

정언숙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노사상생지원과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공항 관련 기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고용노동청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또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노사화합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응원한다” 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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