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겸 가수 민만기씨

어려운 이웃돕기 자선콘서트

30일 인천 호텔송도비치

 현직 공인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경제전문가가 불우청소년을 위한 이색 송년디너콘서트를 연다.

 주인공은 민만기씨(56). 회계사 생활 30년이라는 이력만큼 지역내 경제계에서는 유명세를 타고있지만 그가 음반을 낸 가수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4년전 대선 당시 선거총본부장을 맡으면서 후보홍보를 위한 CM송을 부른 것이 계기가 돼 작곡가 박정웅씨 권유로 음반을 발표한 것이 그의 가수입문 이야기다. 이어 민씨는 연말 이웃돕기 자선콘서트 무대를 마렸했고, 아예 연중행사로 이어오고 있다.

 『나이 들어 무대에 선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그만큼의 역량을 지니지 않았다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장애인가요제 출신 가수 모노방·김용순·정택진씨와 「한마음 21」이라는 그룹을 결성, 자선음악회를 함께 올리기로 뜻을 모았다.

 그의 가수데뷔는 결코 우연만은 아니다. 이미 고교 때부터 음악적 자질을 인정받았고 주위로부터 음대진학을 권유받기도 했다.

 예술에 대한 열정도 나름의 궤를 그리며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이천에 아예 가마를 장만해놓고 회계업무 틈틈이 주말마다 도자기 굽기를 8년. 한국현대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따내는 등 이미 아마추어 수준은 넘어섰다. 스스로 부족한 작품이라고 표현하지만 시집 등 집필도 이어간다. 물론 본업은 회계사로 방송국 시사경제프로를 맡을 만큼 인정받는 경제전문인이다.

 『사실 올해는 음악회에 대한 갈등을 했습니다. 결론은 어려울 때일수록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지요.』

 이번 콘서트는 실직자·장애인 자녀와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공연으로 행사 수익금은 100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모노방·정택진·안경희씨와 4인이 마련한 이번 공연에서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모정의 세월」 「우리는 하나」 「사랑할거야」 등 따듯한 느낌의 가요를 준비했다. 또 민씨가 발표한 「어느새 그 자리에」 「길손」도 들려준다. 콘서트는 30일 저녁 6시 인천호텔송도비치에서 연다.

 문의 ☎818-8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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