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사랑꿈터, 보호자와 함께 놀이·체험 … 육아 상담도 실시
저출산 우수대응 사례 대통령상 수상 … 내년 70곳 까지 확대

부평 혁신육아복합센터 내년 첫삽 … 2023년 공사 마무리 예정
공공산후조리원·실내놀이터·도서관·수영장·체험관 등 포함

인천 영유아 부모의 19.8%는 자녀를 양육할 때의 어려움으로 '아이와 갈 만한 문화시설·놀이공간 부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제5차 중장기 보육계획(2022~2026)'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난 6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양육 지식과 정보 부족'(8.6%), '육아 상담할 곳 부족'(8.3%)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0%에 가까웠다. 인천형 공동 육아 시설로 지난 2019년 처음 선보인 '아이사랑꿈터'가 영유아 가정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아이사랑꿈터는 집 가까이에서 놀이방과 프로그램실 등을 이용하면서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 인력으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보육 환경 만족도를 집계한 결과, '아이사랑꿈터'는 3.2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시는 아이사랑꿈터를 내년 70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 인천 남동구 서창동 아이사랑꿈터에서 지난해 베이비 마사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 인천 남동구 서창동 아이사랑꿈터에서 지난해 베이비 마사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만 5세 이하 영유아와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동 육아 시설인 '아이사랑꿈터'를 내년 70곳, 2023년 100곳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보육 정책 공약인 아이사랑꿈터는 지난 2019년 12월 남동구 서창동 1호점으로 첫선을 보였다. 인천형 공동 육아·돌봄 지원시설이다.

아이사랑꿈터에선 보호자가 영유아와 함께 놀이·체험을 하면서 전문 인력의 육아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놀이방과 부모 자조 모임실, 수유실 등을 갖추고 지역별로 특색 있게 설치되고 있다. 이용 대상은 보호자를 동반한 0~5세 영유아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에 운영된다. 이용료는 2시간 기준 1000원이다.

아이사랑꿈터는 공공기관과 공동주택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문을 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아이사랑꿈터는 10개 군·구 전역에 걸쳐 총 36곳이 확충된다.

▲제도 개선, 우수 사례로 '주목'

아이사랑꿈터를 아파트 등 공동주택 안에 설치하는 근거도 마련됐다. 그동안 건축법 규제로 공동 육아 공간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지난달 건축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공동주택 1층에서 폐원한 어린이집을 아이사랑꿈터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국토교통부와 여성가족부, 국회 등에 제도 개선을 건의해왔다.

아이사랑꿈터는 전국적으로도 저출산 대응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2020년 지자체 저출산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아이사랑꿈터는 광역자치단체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아이사랑꿈터는 “영유아를 돌볼 때의 고립감과 육아 스트레스 등 부모 부담을 줄이고, 아이와 함께 놀이를 즐기며 애착을 형성하는 공간”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시는 인천형 육아 정책을 개발하고 운영해 거둔 성과로, 전국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우수사례 선정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 박남춘(오른쪽에서 네 번째) 인천시장이 지난 6월14일 부평구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아이사랑꿈터 운영지원단’ 현판을 제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박남춘(오른쪽에서 네 번째) 인천시장이 지난 6월14일 부평구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아이사랑꿈터 운영지원단’ 현판을 제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운영지원단 구성, 안정성·전문성 '확보'

'아이사랑꿈터 운영지원단'이 구성되면서 아이사랑꿈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발판도 마련됐다. 지난 6월14일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아이사랑꿈터 운영지원단이 개관했다. 민선7기 핵심 육아 정책인 아이사랑꿈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직이다.

아이사랑꿈터는 영유아 가정의 높은 만족도에도, 소규모 시설이고 수익성이 낮다는 점에서 민간위탁에 어려움을 겪었다. 군·구의 수차례 위탁 공고에도 응모자를 찾기 힘들었고, 민간 수탁자의 잦은 교체로 시설 운영의 불안정성이라는 현실적 한계도 나타났다. 시는 공공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천여성가족재단과 협약을 맺고 운영지원단을 출범시키며 아이사랑꿈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반을 다졌다.

운영지원단은 아이사랑꿈터 시설의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전문인력 교육과 표준 운영모델 개발, 서비스 모니터링 등 행정 지원 업무뿐 아니라 아이사랑꿈터의 활성화 방안 연구에도 나선다. 운영지원단은 지난 6월 부평구 1·2호점 위탁 운영 공모 참여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새로 문을 여는 15곳의 운영을 수탁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인천시
/사진제공=인천시

▲'혁신육아복합센터' 내년 착공

아이사랑꿈터는 내년 70곳까지 확대 설치된다. 시가 수립 중인 '2022년 저출산 대응 및 가정육아 활성화 계획안'을 보면, 내년 36억9200만원이 투입돼 아이사랑꿈터가 추가로 확충된다. 공공기관과 공동주택 주민공동시설, 폐원 어린이집을 활용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공공산후조리원과 대형 실내 놀이터 등이 들어서는 전국 최초 출산·보육 친화 시설인 '혁신육아복합센터'도 내년 첫 삽을 뜬다. 부평구 부평동 옛 경찰학교 부지에 건립되는 혁신육아복합센터는 내년 3월 착공돼 2023년 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 313억4400만원(국비 10억원, 시비 303억4400만원)이 투입되는 혁신육아복합센터에는 공공산후조리원과 '아이사랑 누리센터'가 만들어진다. 공공산후조리원은 경제적 문제로 민간 산후조리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부모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실내 놀이터와 유아 도서관, 안전체험관, 숲 체험원, 가족 물놀이 수영장 등으로 채워지는 아이사랑 누리센터도 미세먼지나 날씨와 같은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공공주택내 어린이집, 국공립 전환 확대

인천에서 국공립어린이집이 대폭 확대된다.

인천시는 공공주택 내 민간 어린이집 34곳 이상을 내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전환 대상은 2019년 9월 이전에 설치된 300세대 이상 공공주택 어린이집 216곳이다. 이들 어린이집은 임대료와 운영권, 기존 시설 투자비 회수 문제 등으로 무상임대 방식의 국공립 전환에 어려움이 있지만, 인센티브 제공으로 민간 참여를 높일 방침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아파트 공동 시설 개선비를 지원해 포기 임대료를 보전하고, 기존 원장 임기도 5년간 보장한다는 것이다.

국공립으로 전환되는 어린이집에는 보육 교직원 승계, 호봉제 급여 지원을 통한 처우 개선, 보육 서비스 향상 컨설팅·교육, 기능 보강 사업비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시는 국공립어린이집이 부족한 미추홀구·부평구·계양구·서구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전환 사업을 펼치고, 보육 수요를 고려해 지역별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7월 기준 인천의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은 18.8%로, 전국 평균(22.9%)에 못 미치고 있다. 시는 공공주택 민간 어린이집을 활용하면 국공립 이용률을 전국 평균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진숙 시 여성가족국장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으로 보육의 질을 높이고, 인천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