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시작은 '이해' 영화 보고 문화 체험…11·12월 FEAST 동아시아 영화제
평화·공존 머리 맞대는 한중일러 학생들…12월17일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캠프

동아시아시민교육은 동아시아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넓히고, 동아시아에 존재하는 갈등과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며 공존과 협력을 모색하는 교육이다. 지난 3월 '인천을 품고 세계로'라는 비전을 가지고 개원한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은 동아시아 다문화 감수성을 향상하고 다문화 수용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앞으로 남은 11~12월 두 달 동안에는 '동아시아 영화제'와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캠프' 행사가 예정돼 있다.

 

영화로 만나는 동아시아의 정신… 2021 FEAST 동아시아 영화제

▲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의 2021 FEAST 동아시아 영화제에서 지난 6월 중국영화 '몽키킹: 영웅의 귀환'을 상영했다.
▲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의 2021 FEAST 동아시아 영화제에서 지난 6월 중국영화 '몽키킹: 영웅의 귀환'을 상영했다.

먼저, 2021 FEAST 동아시아 영화제는 '동아시아의 정신을 느껴봅시다!(Feel East Asian SpiriT)'라는 주제로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동아시아 영화를 감상하고 관련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동아시아 문화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첫 번째로 주한중국문화원의 후원을 통해 중국영화 '몽키킹: 영웅의 귀환'을 상영했고, 영화 상영 전후 소림사 무술학교, 단선부채 및 동자승 우드아트 만들기, 중국 음식(월병, 포춘 쿠키) 맛보기 등 중국 문화 체험존도 함께 운영되어 참가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는 중국영화 '몽키킹: 영웅의 귀환'을 상영 후, 소림사 무술학교, 중국 음식 맛보기 등 중국 문화 체험존을 운영했다.
▲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는 중국영화 '몽키킹: 영웅의 귀환'을 상영 후, 소림사 무술학교, 중국 음식 맛보기 등 중국 문화 체험존을 운영했다.

이후 7~9월에 걸쳐 예정돼 있던 인도·일본·러시아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연기됐다가 최근 다시 상영 일자가 잡혔다. 인도편 '바나나쏭의 기적(다큐멘터리, 전체관람가)'은 11월 6일 상영되며 20일에는 일본편 '너의 이름은(애니메이션, 12세관람가)'가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러시아편 '볼쇼이 스페셜 갈라(공연실황, 전체관람가)' 12월4일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상영 장소는 동아시아국제교육원 본관 1층 강당이며 인천 유·초·중·고등학생 및 동반가족,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동아시아국제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동아시아 평화·공존을 위한 방안 모색…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캠프

동아시아 청소년 간 상호이해와 국제 교류를 위한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캠프-평화드림은 12월17일 송도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 이번 평화캠프 주제는 '지금 여기, 우리는 평화를 심는다'이다. 한·중·일·러 평화캠프 참가자들은 동아시아 국가 공동의 문제 인식 및 평화·공존을 위한 방안을 고민한 프로젝트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 평화캠프 프로젝트에는 중국어 7개교 (신송중·용현여중·인천세원고·부개여고·인화여고·연수여고·송도고), 일본어 6개교 (신송중·만수여중·명신여고·송도고·선인고·강화고), 러시아어 1개교(강화고)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각 학교별로 매칭된 중국과 일본, 러시아 10개 학교도 유튜브와 줌(Zoom)으로 이날 평화캠프에 참여할 예정이다.

▲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은 지난 7월 '2021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12월에는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캠프'를 열 예정이다.
▲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은 지난 7월 '2021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12월에는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캠프'를 열 예정이다.

동아시아교육협력과 기획운영팀 조수양 담당교사는 “평화·공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배려와 나눔의 역량을 키우고 각국 청소년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동아시아 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인터뷰] 유충열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 원장

“동아시아시민교육 2023년 초중고 전면 도입…전국 최초 다국어교육과정 개발 중”

▲ 유충열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 원장
▲ 유충열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 원장

1987년 첫 교직생활을 시작한 유충열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 원장은 시교육청 장학관과 인천한누리학교 교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교육원 초대 원장에 부임했다. 그는 다문화학교인 한누리학교에서의 경험 등을 통해 동아시아와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충열 원장과 일문일답.

 

▲동아시아국제교육원 개원 8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소감과 평가를 한다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국제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을 포함해 5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국제교육원'이라는 특화기관을 운영하는 곳은 시교육청이 유일합니다. 누구도 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연대가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동아시아국제교육원을 출범시켰습니다. 새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고민과 세심한 기획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유의미한 성과를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최초 공립 다문화학교인 한누리학교 교장을 역임하면서 동아시아시민 또는 다문화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느낀 사례 등이 있다면.

-한누리학교 교장 부임 시절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님 교장실에 찾아오면 꼭 그 학생의 모국어로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인천의 모든 학교에는 배경이 다른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시민 되기가 거창한 것 같지만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이주 학생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부터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동아시아국제교육원에서는 동아시아의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시민, 학생, 선생들에게 '말이 되는 동아시아 시민되기' 동영상을 제작해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향후 일선 초중고 단위 학교 지원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올해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23년 고등학교까지 동아시아시민교육 전면화가 연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학교 다국어교육 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학교급별 다국어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고 또한 학교 선생님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성취수준별 수업 동영상도 함께 개발 중에 있습니다. 학교별 국제교류 지원도 확대됩니다. 올해 동아시아국제교육원은 '프로젝트기반 온라인 국제교류'를 인천형 국제교류 모델로 설정하고 학생들의 국제교류를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학생들이 동아시아 이웃 국가 학생들과 소통과 협력의 경험을 쌓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동아시아시민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계획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가 혼자만 잘해서는 문제해결이 어렵고, 주위 사람·주변 국가와 함께 협업하고 연대할 때 비로써 위기는 극복되고 평화와 안전의 시간이 찾아올 거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문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인천은 이러한 메시지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동아시아시민교육은 이러한 시대정신을 반영한 인천만의 특화된 교육정책입니다. 앞으로 동아시아국제교육원 정책 목표가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진학 연계 다국어교육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여 운영할 것입니다. 인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