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담재, 개관 6주년 기념해 내달 7일까지
도지성 작가 '수평으로 함께' 전시회 마련

재개발 광풍 앞 원도심 속 '작은 화분' 주목
무심한 듯한 시선으로 산책하는 착각 불러

인천 중구 복합문화공간 서담재가 개관 6주년을 맞아 도지성 작가 개인전을 연다. '수평으로 함께' 전시회에 '도시 산책자' 등 18점이 전시된다.

도지성 작가는 중앙대 졸업 후 1992년 첫 개인전부터 인천의 도시 풍경을 그려왔다. 매립지에 건설되는 공장지대나 아파트 등인데 인천의 산업화 도시화의 과정을 표현했다. 도시 공간에 대한 관심은 흙물을 흘리고 지워가며 공간을 만드는 허상의 도시로 그린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최근 구도시 재개발의 광풍 속에서도 생명력의 힘을 보여주는 작은 화분들에 주목했다. 작고 왜소한 화분이지만 거대한 도시의 시멘트와 아스팔트 속에서 푸르름으로 신선하게 숨 쉴 수 있는 틈을 제공한다.

특히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림을 그려 고정된 시점의 투시 원근법 보다 관조적으로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황토나 파스텔 가루물을 흘리거나 물감을 뿌려서 얻은 자연적인 추상무늬를 배경으로 그 위에 화분을 얹어 그리는 방식이다.

전시회는 서담재 갤러리에서 11월7일까지 볼 수 있다. 관람료 무료.

한편 서담재 갤러리는 일본기업체 사옥이었던 적산 가옥을 개축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사진제공=서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