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K-바이오 랩허브 구축
국제기구 둥지 글로벌 시티

전국 FEZ의 70% 이상 차지
외자 유치·증·확대 롤모델

세계 최대 백신생산 생태계
인천형 수소·MRO 적극 육성
몸집 커져 개발 성숙기 진입

IT 기반 정책, AI로 심화
펜타포트, 옥타포트로 확장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FEZ) 지정으로 문을 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18주년을 맞았다. 1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2003년 8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송도·청라·영종 등이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인천경제청이 개청했고 지난 15일 개청 18주년을 맞았다.

송도국제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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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도시 전경. 
영종국제도시 씨사이드파크 전경. 

 

투자유치 롤 모델 제시…인구·기업 늘며 몸집도 확대

인천경제청은 전국 FEZ의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투자유치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개청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누적액(신고 기준)은 총 134억8600만 달러다. 전국 9개 FEZ 총액인 186억6400만 달러의 72.2%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존 투자자에 대한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인천신항 콜드체인클러스터에 투자한 EMP벨스타의 3억 달러 증액 투자 △영종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에 투자한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의 2억 달러 조기투자 등의 투자 유치 실적을 거뒀다.

인구와 입주기업도 크게 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03년 당시 2만5000여명이었던 IFEZ 인구는 올해 9월말 기준 40만3102명(외국인 인구 6227명 포함)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계획인구인 54만5801명의 73.9%에 해당하는 것으로 IFEZ 개발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투자기업 또한 2003년 3개사에서 171개사로, 입주사업체는 673개에서 3473개로 각각 늘었다.

 

바이오·의료·기후…글로벌 도시 도약

지난 2월 23일 개최된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 

국제기구 입주를 통해 글로벌 도시로서의 성장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4년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녹색기후기금(GCF)은 최근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인력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를 비롯해 14개의 국제기구가 입주해있으며 최근에는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가 내년 3월쯤 송도 G타워 입주를 확정지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 조성, 생산량 25만6000리터 규모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건설, 송도세브란스병원 착수 등을 통한 산·학·연·병의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의 성과는 최근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또 바이오 공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를 유치했고,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허브'도 송도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연구개발(R&D)-창업지원 기능까지 갖춘 바이오 클러스터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최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와 연구소 등의 송도 유치도 확정됐다.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단지의 모습.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제3연륙교도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 등 시민 체험·관광형 교량으로 건설될 예정으로 현재 3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물양장과 해상준설 등 우선 시공분인 3공구는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며 1, 2공구는 오는 12월까지 보완설계를 거쳐 착공한다.

청라의료복합단지 조성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후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말 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인천경제청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이 국내외 최고의 의료복합타운 사업으로 실현, 인천시 지역경제와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혁신성장 견인하고, 경제 도약 선도…'옥타포트' 정책 논의 필요성

지난 2월 25일 개최된 인천스타트업파크 개소식. 

인천경제청은 향후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과 투자유치 확대로 산·학·연 그리고 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바이오산업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고, K-바이오를 선도하는 대표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인천형 수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국내 수소클러스터 중심축으로 성장시키고, 인천공항과 연계한 항공물류, MRO 산업을 육성 지원,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도모한다.

첨단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글로벌 기업·연구소 투자유치를 통해 혁신산업 기반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의료, 금융, 유통·물류 기업 지원과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서비스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위기 극복과 변화한 환경에 맞춘 중장기적인 발전방안으로 보다 확장된 정책 모델 검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초기 인천공항, 인천항,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트라이포트' 정책을 시작으로 이를 5개 주 항목(△인천항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산업단지 △복합리조트)으로 확장한 '펜타포트' 정책을 추진, 현재까지 확대 계승해 추진하고 있다.

▲ 영종국제도시 항공운항훈련센터.
영종국제도시 항공운항훈련센터.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정보기술(IT) 활용의 고도화,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의 급격한 증가 등에 따라 펜타포트 정책 모델을 재검토하고 보다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펜타포트 정책에 산합 협력 대학, 금융, 도심 공항 3가지 정책을 추가한 '옥타포트' 정책이다.

첨단산업의 집적화를 지원하기 위해 산학연 중심의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미래운송수단의 내재화 도모를 위한 도심공항 정책, GCF, 블록체인, 암호화폐, 핀테크 등을 결합한 금융 정책 등을 기존 정책에 접목해 기존 IT 기반의 정책을 AI 기반의 정책으로 심화시키는 것이 골자다.

한편 IFEZ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고시된 이후 1단계 국제도시 기틀 조성, 2단계 본격 투자 유치를 거쳐 2030년까지 계획된 3단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정 당시 2020년까지 개발사업 대부분을 마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외 투자가 위축되면서 개발이 애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경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