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보도되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염 숫자가 일상을 좌지우지하는지 오래됐다. 방역조치 4단계로 격상된지도 벌써 4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확진자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 심려가 크다. 다행히 백신접종자수가 지난 18일 현재 1차접종자 78.68%(4040만262명), 2차접종 완료자 64.63%(3318만5615명)로 느는 추세이고, 중증환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25일 전후로 국민 70%가 백신접종을 마치면 11월9일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코로나19와 공존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빨리 열어 우리 일상이 좋은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키웠으면 좋겠다. 예전 같으면 퇴근 후에 소주나 호프 한잔을 기울이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만남은 생활 속 행복의 한 부분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러한 즐거움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저소득층에게 감당하기 힘든 많은 고통을 안겨줬다.

정부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저소득층 추가 국민 지원금, 버팀목지원금,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등을 소기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지원해 왔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5차 재난지원금인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은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를 받았거나 경영위기 업종에 해당하는 소기업,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제도다. 경영위기 업종은 통계청 한국표준산업 분류의 세세분류 기준으로 277개 업종이다. 국세청 부가세 신고 매출액 기준으로 2019년 대비 2020년 10%이상 감소한 업종이 165개, 20%이상 감소한 업종이 112개 업종으로 이들 경영위기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정책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위기의 어려움에 처해 있으나 정부의 지원에서 제외된 업종이 있다.

매출 20%이상 감소한 업종 중 광공업분야 34개 업종에 맥주제조업과 기타증류주 및 합성주 제조업이 포함되어 경영위기 지원 대상으로 분류돼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러나 음식점, 유흥주점, 웨딩홀 등에 주류를 납품하는 종합주류도매업은 영업제한 및 금지업종,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인원 제한 등으로 매출이 50~60% 감소해 경영위기를 겪고 있으나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국종합주류도매업 중앙회의 자료에 따르면 종합주류도매업 사업자 1130개 업체 중 지난 8월 현재 30개 업체가 휴·폐업했다. 면허사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휴·폐업이 증가하는 현실은 인내하기 힘든 경영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반음식점, 유흥주점, 웨딩홀 등에 주류를 납품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공동운명체로 운영되는 전국의 종합주류도매업사업자는 1130개이고 여기에 근무하는 직원은 2만5000명 정도다. 가족을 포함하면 10만명에 가까운 국민의 생존이 걸린 업종인 주류유통산업은 지금 심각한 경영위기에 몰려 있다. 주류유통산업은 우리의 실생활에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책이나 혜택은 제외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제는 주류유통산업에도 산업·경제 발전에 공헌하는 순기능을 인정해 다른 업종과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종합주류도매업 사업자에게도 유류보조금지원, 장기저리신용대출, 신용보증기금 신용한도 확대 등 경영위기 탈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일상회복위원회가 출범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든 조치가 하루빨리 해제되고 모든 산업기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어 소기업, 소상공, 자영업자들이 자력으로 경영위기를 타개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노용범 (유)풍성주류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