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민대상 효·선행 부문 수상
오랫동안 시부모 지극정성 병간호
30년간 식사 대접 등 꾸준한 봉사
“인생은 한 만큼 돌아오는 부메랑”

“오늘날 '효'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효를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렵다고 말을 하는데 '효'란 아주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2021년 과천시 시민대상 효행·선행 부문 수상자인 양경숙(61·사진) 씨는 남편이 장남인 관계로 1982년 결혼하면서부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시동생, 시누이와 함께 대가족 생활을 시작했다.

파킨슨병과 치매를 앓고 있는 시아버지를 10년간, 대장암과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는 시어머니를 33년간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좀 더 전문적으로 모시기 위해 늦깎이 나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로 효심이 지극했다.

“어머님 성격이 강하시다 보니 모실 때 힘들 적도 많았지만, 신앙의 힘이 큰 위로가 됐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가족들이 흩어지는 일이 다반사인데 저희는 단합도 잘되고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무남독녀인 양 씨는 지난해 7월 인천에 홀로 계신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와 시댁 부모를 모신 것과 똑같이 병시중하는 등 효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과천시 중앙동에서 주민자치회위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 통장대표를 맡은 그는 효와 선행의 대상을 부모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성당에서 레지오 봉사활동을 하면서 홀몸노인, 장애인, 영유아동 등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달려가 청소와 빨래, 목욕 도배, 반찬 등을 해드리는 등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실천해 동네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2012년 2월부터는 중앙동 통장대표로 활동하면서 복지 사각지대와 저소득 위기 가장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트리플 사랑나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마련해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고 있으며, 최근엔 동사무소 유휴공간을 활용해 오픈한 카페를 통장들과 함께 운영해 매년 연말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소외된 어르신들을 찾아 매년 따뜻한 밥 한 끼, 중복 어르신 삼계탕 만들어 배달하기, 떡국 행사, 따뜻한 이웃 설맞이 후원행사 등을 여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 각종 수해 및 재난현장도 기꺼이 찾아 30여년간 이웃을 위한 참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인생은 부메랑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는 만큼 돌아옵니다. 어렵던 시누이들도 지금 자매처럼 친해졌고,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효행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부모에 대한 효도가 지극합니다.”

양 씨는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기 때문에 효는 늘 우리 삶에 함께 있어야 합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효를 실천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지만, 부모가 자식 사랑하는 것처럼 자식도 부모 사랑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과천=글·사진 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