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아이퍼스힐 예정지 방문
관계자 의견 청취…긍정적 기류
경제청, 경자구역 재지정 추진

청라스트리밍시티 복수 제안 관심
예정보다 큰 필지 제의하기도
전문·공정성 위해 사업자 공모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내 대규모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 사업이 속도를 낼 경우 인천이 'K-콘텐츠' 제작 허브이자 문화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 을왕산 '아이퍼스힐(IFUS HILL)', 청라국제도시 '청라 영상·문화 제작단지'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 대규모 영상문화콘텐츠 제작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들이 사업추진과 관련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한국의 할리우드' 을왕산 아이퍼스힐, 최근 산업부 경자단장 현장 방문

영종국제도시 '을왕산 아이퍼스힐' 사업은 최근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등이 사업 예정 부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을왕동 산 77-4번지 일원 80만7733㎡ 부지에 글로벌 영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아이퍼스힐 프로젝트는 그간 산업부의 경자구역 재지정 심의를 넘지 못해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안 단장 등의 이번 방문 이후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경자단장 및 일행은 지난달 15일 을왕산 일대의 아이퍼스힐 사업 현장을 비롯해 방송국 제작센터 등이 밀집한 탄현 등을 방문, 현장을 둘러보고 영상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 과정에서 안 단장과 영상관계자들의 간의 적극적인 질의응답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송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영상관계자들은 대규모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조성의 필요성과 충분한 수요 등을 설명하고, 을왕산이 적합지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최근 안 단장의 방문 이후 아이퍼스힐 사업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경자단의)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아이퍼스힐의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 실효성 확보를 위한 보완이 이뤄지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며 “다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투자자 유치 등 추가 보완사항 등을 이행하고 빠르면 올해 하반기 내에 산업부에 다시 경자구역 재지정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계획과 관련해 추가 보완이 빠르게 이뤄지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1, 2월까지는 산업부와 협의를 통해 경자구역 재지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라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사업, 복수 제안자들 '관심'…공모 진행 가닥

이른바 '청라 스트리밍시티 사업'이라는 가칭으로 알려진 '청라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사업'은 영상문화사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모를 통해 새로운 사업자 선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인천경제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최초사업제안자 등이 2020년 6월 양해각서(MOU)를 체결, 약 11만9000㎡의 청라 투자유치 용지에 영화·드라마 촬영 스튜디오, 미디어 센터, 업무시설, 세계문화거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업제안자 측이 사업협약, 투자확약 등을 이행하지 못한 상태로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권 유효기간인 1년이 지난 바 있다.

이후 사업 무산에 대한 우려에도 인천경제청 측은 해당 부지에 대해 '영상·문화 제작단지 조성'이라는 기존 컨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굳건히 해왔다.

해당 사업과 관련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영상문화사업 관계자들의 관심도 크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스트리밍시티 사업 제안자의 우선협상권 만료 이후, 컨소시엄 형태를 비롯해 투자 의향을 밝힌 사업자 등 복수의 제안자가 문의와 제안을 한 상태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기존에 예정된 것보다 더 큰 필지를 제안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향후 공모를 통해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 추진에 대한 전문성,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다만 실시계획 변경, 투자사업 규모 등 검토해야 할 것이 많은 데다 토지소유주인 LH와의 협의도 필요해 사업 진행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관련된 사업으로 관심 보이는 사업자들도 있고 주민들의 바람도 큰 만큼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청라에 성공적으로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은 사업자를 제일 좋은 사업모델로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하게,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