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플레이션. 우유(Milk)와 인플래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우윳값의 상승이 아이스크림, 커피, 빵 등의 관련 식료품의 물가도 줄줄이 오르는 조짐을 뜻한다.

우유업계 매출액 1, 2위 기업인 서울우유와 매일우유가 우유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3위 기업인 남양우유도 오는 14일부터 흰 우유(시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올린다.

흰 우유뿐만 아니라 노란 바나나우유도 몸값이 오른다. 빙그레 역시 바나나맛우유를 비롯한 요플레 등 주요 유제품의 가격을 약 7% 인상하기로 했다.

우유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지난달 낙농업계가 3년만에 원유 가격을 올린데 따른 조치다. 업계는 원윳값 인상에 인건비와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이 상승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제품뿐만 아니라 국제 커피 원두 가격, 조류 인플루엔자에 따른 달걀값 인상까지 더해져 앞으로 카페나 제과점 등 밀크플레이션이 심화될 전망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우유업계의 가격 인상 결정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우유 가격 인상 반대 성명서’를 배포하며 “원유가 인상률보다 2배 이상 높게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우유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은 lL에 1,0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해외 멸균우유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외 멸균우유 구매 후기나 추천 글을 올리며 국가별, 고소함의 차이, 지방 함량 등을 비교하는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yul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