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경기 수원무·사진)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취임이 한일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6일 보도된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시다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한일 쌍방의 오해를 풀릴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관계의 토대를 구축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일제 강점기 징용을 둘러싼 한일 갈등에 관해 “(사법부인)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의해 생긴 문제”라면서 “(행정부인) 한국 정부가 해결안을 가져올 때까지 자신들은 대응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자세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해결해 가는 현실적인 접근이 한일 관계 개선에 필요하다”며 한일 간 유학생 및 ‘비즈니스 트랙’ 왕래 재개 등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또 “양국 정치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일 감정, 혐한(嫌韓) 감정을 이용하면 안 된다”며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반일 감정을 부추기기만 하는 정치인은 좋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내년에 한일의원연맹과 이에 대응하는 일본 측 단체인 일한의원연맹이 모두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일본 총리가 서명한 ‘한일공동선언’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양국 전문가가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의향을 내비쳤다.

또 두 의원연맹의 합동총회를 연내에 개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