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작년 총장 부임

장애인학과 신설로 대학 발전 기대감
글로벌 인재 양성위한 학술교류 추진
건축물 리모델링 등 생활복지 강화도

경영난 해소위해 다양한 수익원 구상
직제 개편·임금 조정 등 개혁에 '솔선'
▲ 박명래 협성대학교 총장이 학교 도서관에서 중·장기적인 대학 발전과 미래 계획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원점에서 시작하는 초심으로 대학교육의 변화를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

박명래 협성대학교 총장은 지난달 29일 협성대 본관에서 본보와 만나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대학이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초체력을 단단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협성대 총장으로 부임한 그는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학교가 개교한 1977년부터 ㈜종근당에 몸담아 경영총괄직인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후 대한뉴팜 대표이사, 명지약품 대표이사, ICBM 부회장 등 민간회사 경영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해 총장으로 대학경영을 시작하면서는 학교에 변화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이블아트_스포츠학과 신설을 들 수 있다. 학교 이념인 믿음_사랑_봉사정신을 토대로 한 학과 설립은 경도장애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전국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기독교 정신에 근거한 건학이념과 교훈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총장의 사명으로 여겨 신학대학 안에 에이블아트_스포츠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신설한 학과를 통해 경도장애 학생에게 '전공 있는 고등교육'을 제공하고 그들이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인격체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육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는 장애인학과 신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넓힐 뿐만 아니라 대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경도장애 학생 중심의 전문교육은 학교 구성원의 헌신적인 희생을 기반으로 사회에서 차별당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는 계기입니다. 아울러 협성대학도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된다고 믿습니다.”

▲ 박명래 협성대학교 총장.
▲ 박명래 협성대학교 총장.

박 총장은 '대학의 기초체력은 교육만족도에서 길러진다'는 신념으로 교육의 질 향상과 제도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학생 만족도 높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미래 전략실을 신설해 엄격한 교육관리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학생과 사회적 수요에 따라 학사구조 개편을 통해 학과평가 상시화도 시행할 계획입니다.”

협성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또다른 정책은 '글로벌 인재 양성'이다. 현재 아시아_아프리카_유럽 14개 국가 출신 110명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한국국제문화교류원, 중국 차얼학회와 공동으로 한중 수교 30주념_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념 한중 도예전 개최를 준비하는 등 국경의 장벽 없는 폭넓은 학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더 많은 유학생을 유치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해외 대학들과 다양한 교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중 도예전은 김진표 의원과 박정 의원을 각각 준비위원장, 부위원장으로 모셔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 행사로서 내실 있게 치러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도예가들이 작품 전시를 통해 양국의 화합과 교류의 장을 여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될 겁니다.”

박 총장은 학생들을 위해 교육서비스 질 향상 뿐만 아니라 생활복지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정책의 일환으로 건축물 리모델링과 신규 시설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분수와 잔디밭을 설치하고 산책과 사색이 가능한 오솔길을 조성해 낭만과 휴식이 공존하는 캠퍼스를 만드는 것이 그의 큰 그림이다.

▲ 박명래 협성대학교 총장.
▲ 박명래 협성대학교 총장.

“우리 대학은 짧은 기간에 급성장하면서 필요에 따라 건물과 시설물을 건축하다 보니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열악합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대학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중앙도서관은 장애인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첨단장비로 새단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 총장은 대학들의 공통된 고민인 경영재원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수익원을 구상하고 있다. 스쿨버스 주차장으로 사용한 공간을 풋살 경기장으로 개조해 경기장 임대수입을 새롭게 창출한 것은 그 노력의 성과다. 박 총장은 유휴부지로 남아 있던 학교 명의의 산림청 부지 일부를 개발한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매입 이후 방치됐던 산림청 부지의 일부를 개발해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요양시설을 유치하고 컨벤션을 신축해 임대사업을 통해 학교 재정수입 기반을 확충시키려고 합니다. 법인의 적립기금이 거의 고갈된 상태여서 외부기관 재정투자 없이는 수입 확보가 어려워 지역사회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고 국가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 총장은 대학의 운영구조 개혁도 솔선수범하겠다고 전했다.

“학사행정의 효율성을 목적으로 직제개편을 완수하면서 호봉제, 연봉제, 계약제 교직원의 임금체계의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구성원 상호 간 위화감 없는 상생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르는 충실한 준비를 기반으로 대체 불가능한 대학교육의 기틀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재학생이 만족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혁신을 추구하지 않으면 폐교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묶은 땅을 갈아 엎고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잘 가르칠 준비'에 몰두하겠습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기독교 대학' 협성대학교는…]

서울신학교 모태로 1977년 개교…뿌리있는 대학으로 시대정신 선도

'민족운동 산실' 상동교회가 설립·성장
6개 대학·4개 대학원 … 졸업생 5만여명

▲ 협성대학교 전경. /사진제공=협성대학교
▲ 협성대학교 전경. /사진제공=협성대학교

협성대학교는 기독교 대한 감리회 소속 서울신학교를 모태로 1977년 문을 열었다. 민족운동의 산실이었던 상동교회가 존 웨슬리의 복음주의 신학과 사회교육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기독교 대학이다. 대학 개교 초기 단계 상동교회는 학교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투자해 현재의 종합대학으로 성장시켰다.

협성대는 믿음, 사랑, 봉사를 실천하며 공동체적 가치와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데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상동교회가 일제 강점기 민족운동의 산실로 자리한 만큼 '뿌리 있는 대학'으로서 시대정신을 선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운영돼 왔다.

▲ 협성대학교 전경. /사진제공=협성대
▲ 협성대학교 전경. /사진제공=협성대

현재 협성대는 6개 대학(신학, 인문사회과학, 글로벌경영, 이공, 예술, 웨슬리창의융합대학)과 4개 대학원(일반, 신학, 사회복지, 교육대학원)으로 이뤄져 있다. 재학생 수는 4500여 명이고 교직원은 300여 명을 두고 있다. 산학협력단 운영을 통해 지역단체와 연계사업, 연구개발, 창업보육 등 사업으로 지역사회 경쟁력 창출에 힘쓰고 있다.

학교 운영 44년 동안 약 5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가운데 5000명은 신학과를 졸업한 목회자다. 현재 감리교회 전체 목회자 중 35%가 협성대학교 출신으로 감리교회 내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협성대를 운영하는 상동교회는 서울 남대문 근처 위치해 있다. 1888년 미국 감리교회에서 파송된 스크랜턴(William B. Scanton) 선교사에 의해 설립됐다. 선교 초창기 그는 서민들을 위해 병원을 세워 의료사업을 했고, 교회를 세워 신문화교육을 통해 선교하면서 교회를 성장시켰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