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에서 낚싯줄로 고통받는 저어새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인천 용현 갯골에서 낚싯줄에 묶여 있는 저어새가 발견됐다.

3주 전인 9월12일에는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부인교 갯골에서 버려진 낚싯줄과 바늘에 부리와 발이 걸린 저어새가 물이 차오르는데도 날지 못해 익사했다.

모두 버려진 낚시 도구 때문이다.

다양한 생물서식지이자 철새도래지이기도 한 인천의 하천과 갯골, 이를 둘러싸고 있는 생태공원들에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새들과 서식 생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낚시를 하다가 낚싯줄이 끊기면 그대로 바닥에 가라앉는다. 그리고 물이 빠지면 위로 드러나 저어새를 비롯한 생물들의 몸을 휘감거나 상처를 입히는 흉기가 된다.

낚시꾼들이 버리고 가는 통발이나 생활 쓰레기 등의 폐기물은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다.

특히 소래습지생태공원 일대는 낚시 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지난해 2,052건의 불법 낚시 행위가 적발됐다.

남동구는 지난 7월부터 이번 달까지 4개월 동안 불법 어로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인천시는 불법인 어로행위와 어구 단속을 강화하고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신속한 동물 구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글·영상 김현정 기자 kyul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