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순 서구주거복지협동조합 이사장]

10년째 환경 운동·주거복지 활동
“생계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 필요”
“주택수리·인테리어 사업 구상 중”

“주택이나 살 곳을 마련해준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최소한 관리비를 내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이성순 인천서구주거복지협동조합 이사장은 대우자동차에서 정년퇴직하고 10년째 인천에서 환경 운동과 주거복지 등 사회복지 활동을 하고 있다. 조성직 인천환경지도자연대 회장을 따르며 환경과 사회에 관심이 생긴 것이 계기였다.

그는 “지역사회 어려운 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지난 6월 서구주거복지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인천서구주거복지협동조합은 인천 주거복지연대 서구지부와 궤를 같이한다. 이 이사장은 주거복지 연대에서 활동하며 진정한 주거복지는 꾸준한 일자리와 소득을 동반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렇게 인천서구주거복지협동조합을 만들고 녹각 영지버섯을 기르기 시작했다.

“버섯을 판 돈을 운영비로 사용하고 지역사회 저소득층이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인천 서구 연희동의 LH 매입주택 반지하에 둥지를 틀었다. 해당 건물은 LH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주택이다. 주로 홀몸노인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거주한다.

그는 “LH와 주거복지연대의 도움으로 이곳 반지하를 얻어 사무실을 두고 동주민들을 위한 빨래방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건물과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주거복지연대 회원인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이불 빨래를 해주는 장소다. 어려운 가구의 주거복지를 위한 빨래 공간이자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현재 연희동 반지하 공간이 빨래터 1호지만, LH 매입임대주택과 협업해 공촌동과 심곡동까지 빨래방과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서구주거복지협동조합은 정진식 서구의원이 발의 준비 중인 조례에 따라 서구노인인력센터와 계약을 맺고 버섯 재배와 빨래방 직원 등 일자리를 만들어갈 계획도 있다.

그는 “현재 4개월간 영지버섯 2000 배지를 키웠고 반 정도 팔아 운영비에 보태고 있다”며 “버섯 재배와 빨래터 등 시범사업이 안착하면 주거 취약계층의 주택을 수리하고 인테리어를 돕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이따끔 기자 ouch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