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자연·역사 여행하듯 소개
자연에 겸손하길 바라는 마음 담겨
▲ 하늘에서 바라본 아마존 열대 우림(책 117쪽).
▲ 석양이 비치는 우유니 소금사막(책 82쪽).
▲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남아메리카 이야기, 이지유 지음, 창비, 176쪽, 1만3000원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과학적·인문학적 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 이지유 작가가 태양의 땅 남아메리카로 과학 탐사를 떠난다.

이 작가는 남아메리카의 주요 역사와 자연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남아메리카 속 첨단 과학 기술까지 꼼꼼히 짚는다.

책 속의 주인공 민지와 민우는 태양의 축제 '인티 라이미'에 참가하며 남아메리카의 주요 자연 및 문화유산을 탐색하기 시작하는데, 여행을 떠나며 동영상을 촬영하는 두 남매의 경쾌한 대화 속에는 과학적 지식은 물론 인문학적 통찰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과거 잉카 문명이 세워졌던 남아메리카는 거대한 신전의 외벽을 황금으로 두를 만큼 화려하게 빛났지만 500여 년 전 스페인 정벌대의 침공이 몰고 온 바이러스 때문에 인구의 90%가 소멸한 이후에는 강대국의 자원 다툼이 벌어지는 각축장이 됐다. 아마존 강 일대는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 우림으로 유명하지만 사람들의 탐욕 때문에 한 해 한 해가 다르게 파괴되어 가고 있다. 바닥이 단단한 소금 결정으로 이루어진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은 비가 오면 사막 전체가 커다란 거울이 되는 아름다운 곳이나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이 어마어마하게 매장된 자원의 요지이기도 하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길 요청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대지의 모든 것은 하나'라고 믿었던 잉카 사람들의 세계관과 상통하기도 한다. 이처럼 여행 속 다채로운 경험과 지식을 하나의 통찰로 빚어내는 솜씨야말로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남아메리카 이야기>의 특별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천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한 이지유 작가는 과학 교육의 목적은 '발견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하며 재미나면서도 철학이 깃든 과학책을 만들고 있다. <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시리즈,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 <나의 과학자들>, <저기 어딘가 블랙홀>, <기후 변화 쫌 아는 10대> 등 다수를 지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