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빠진 탄소중립론” “영향 커 빨리 LNG 전환”…방향 공감하나 '속도'서 갈려
영흥화력발전소. /인천일보DB
영흥화력발전소. /인천일보DB

최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통해 영흥화력발전소를 2034년에 전면 폐쇄하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영흥화력발전소 조속한 폐쇄가 최선인가'를 놓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29일 인천탄소중립포럼(상임대표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은 '영흥화력발전의 합리적 미래 진단과 처방'이라는 주제로 토론회을 진행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수도권 유일의 대용량 유연탄발전소로 총 5080MW 용량의 발전시설을 갖췄다. 운영사인 한국남동발전은 2004년 1·2호기(1600MW)를 가동한 뒤 2008년 3·4호기(1740MW)와 2014년 5·6호기(1740MW)도 차례로 운영했다. 8월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문제 대응을 위해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를 준공 30년째인 2034년 전면 폐쇄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3·4호기는 2038년에, 5·6호기는 2044년에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인천탄소중립포럼은 장기적으로 탈석탄 사회의 '방향'은 맞지만, 정책 추진의 '속도'로 피해를 보는 집단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탈석탄 전환의 '방향과 스케줄'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펼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

류권홍 국민생각 고문변호사는 주제발표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문제는 환경만 있고 에너지와 경제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호주, 유럽의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빛바랜 정책으로 현실성이 없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내놓았다”며 영흥화력발전 조기폐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은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영흥화력발전소가 차지하는 영향을 언급하며, “석탄화력발전을 LNG발전로 전환하면서 제기되는 여러 우려가 있지만 탈석탄 정책 추진 주체별로 역할분담체제 확실하게 해 조속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선 김송원 경실련 사무처장과 최혜자 인천물과미래 대표, 임승진 영흥주민협의회 대표 등이 영흥화력발전 조기폐쇄 주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