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고생 3명 중 2명 “매우 우려
고금리 불법대출 성행…연체 협박”

경기지역 중고등학생 3명 중 2명은 청소년 대상으로 성행하는 고금리 불법대출 행위인 대리입금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그래픽 참조>

27일 경기도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재학생 3359명(남학생 1876명, 여학생 1483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불법대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리입금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트위터나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이돌 상품이나 게임 아이템 등을 구매할 돈을 빌려주고 수고비 등을 받는 행위다.

응답자 66%는 청소년 대리입금 문제에 '심각하다'(매우 13%, 대체로 54%)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34%(전혀 4%, 별로 30%)였다.

이번 조사 전 대리입금을 인지하고 있던 인원은 전체 21%(699명)였다. 이들은 친구 등 주변 사람(31%) 혹은 유튜브(29%), 페이스북(26%), 트위터(24%)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리입금을 알았다고 답했다.

대리입금을 직접 이용한 적이 있는 인원은 15명(0.45%)으로, 남학생 6명과 여학생 9명이었다.

15명은 주로 연예인 상품이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10명) 대리입금을 이용했다. 게임 아이템 결제, 스포츠 도박 사이트 이용 등의 사유도 있었다.

이용 횟수를 보면 절반가량인 7명(2회 4명, 3회 1명, 5회 2명)이 대리입금을 재차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000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빌렸다.

주요 사례를 보면 1000원을 빌린 A학생은 수고비(사례비)·지각비(연체료)로 2000원(이자율 200%)을 냈으며, 10만원을 빌린 B학생은 수고비·지각비로 10만원(이자율 100%)을 지불했다. 이러한 고금리 대출 행위를 겪었지만, 이용자 15명 중 11명은 대리입금의 이자율이 낮거나 적정하다고 답했다.

대리입금을 연체한 12명 중 3명은 대리입금 업자가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개인정보를 빌미로 협박하는 등 피해까지 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3359명)는 관련 지원 대책으로 ▲불법 대리입금업자 처벌 강화(41%) ▲범죄자와 차단 등 피해 청소년 보호 지원(29%) ▲피해구제를 위한 상담 지원(14%) ▲무기명 신고 안내(14%) 등을 제시했다.

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월부터 도내 청소년 대상 소비자 교육을 한다. 도는 현재 운영 중인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를 통한 피해상담 및 구제 절차 등 대리입금을 비롯한 불법 대출 피해 예방 내용을 중점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